BASEBALLPARK

(12월에 야구한다고 달달거리다가 정모때 빈속에 마셔 취기가 올라 일찍 자리를 떴더랬죠. 인사 제대로 못 드리고 귀가해서 죄송합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보니 온몸이 욱씬 거려서 정모때 혹시 누가 팼나? 생각이 들 정도였더랬지요.

하루 종일 누워있다보니 어느덧 부모님도 나가시고 동생도 데이트(-.-;)한다고 나가고

결국,

라면 두 개 끓여서 먹는 중에 모 불펜유저께서 "건전한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게 어떠냐고 연락이 왔더랬지요.

"건전한 마사지"는 어딘지 모르니 찜질방이나 가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고

저녁 즈음에 만났더랬지요. 그 와중에 차에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까만 봉투 갖고 나오라는 모 불펜유저의 부탁도 들어드리고;

사우나 때리고 찜질하고 만화책은 왜이리 재미가 없는지 마르콘지 뭔지는 왜 자꾸 어깨넓은 담비양에게 안기는지 심도깊은 대화를 주고 받다가

모 불펜유저께서는 그 와중에 마사지 받으시고 저는 계속 잠들어있다가 발목이 왜 이리 시큰 거리는지 꿈속에서도 한탄하고;;;

마지막으로 플스로 위닝 한 판씩 때리고 귀가 했습니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제 피부를 만져보니 너무나 뽀송뽀송하나 어깨 발목 무릎 허리는 제대로 펴기도 힘든 상태 아놔 -.-;

독거의 일요일 오후는 참으로 보람찼던 것 같습니다.

찜질방에서도 화장 안지우고 남친 얼굴 쳐다보면서 찜질하시던 커플 언니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드디어 일년 중 가장 한가한 연휴가 다가오는군요!

수요일까지만 모두들 무사히 잘 버티시길 바라며 24일 저녁 부터는 깊은 심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