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설   야 (雪夜)
...김 광 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눈 내리는 거리를 거닐고 있노라면,
세속에 찌든 나의 그 허무한 마음들은 어느새
날아가버리고,
일주문 안으로 보이는 부처님의 소리에

이 어리석고 어리석은 사람아,
라고 꾸짖는듯한 바람소리...

예전에...눈이 내리는 날,화엄사를 찾아가는 나의 마음은 하이얀 눈보다 더 따뜻하고 깨끗했는데...
탑돌이를 하면서 먹었던 마음도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에 씻겨지고 지워지고 말았습니다.

흠...
요밑에 눈이 내린다고 하길래...
눈에 대한 교과서적인 시 한 편 올려보구요!!!ㅋㅋㅋ

이렇게 비 내리는 날에는
양희은의"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노래를 들으면 더 분위기 짱일려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