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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에이동화에게 있어서, 1977년 후반기의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붐은 상당히 거슬리는 일이 많은 상황임에 틀림이 없었다.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들로써, 그리고 전성기를 이어나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 집단이 만들어 낸 오리지널 작품들의 실패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마그네모 시리즈 2탄이라고 불리는 라이벌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고왓파5 고담(1976)’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조기종영을 당하는 상황을 맞는 등, 전체적으로 마그네모 시리즈는 물론, 마그네로보 시리즈 전체가 시청률이 좋지 않은 시리즈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강철 지그나 고왓파5 고담의 경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주도를 한 완구 스폰서 타카라에게는 큰 이익을 준 작품이 되어 시청률의 부진과는 큰 관계가 없었다. 당연히, ‘시청율과는 별개로 완구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노리고 만들어 낸 토에이 오리지널 작품들 역시 그래야만 했다.

그러나 마그네모 시리즈와 마그네로보 시리즈를 통틀어 완구와 시청률 면에서 모두 참패를 거둔 것은 오직 토에이 오리지널로 만들어 진 작품들뿐이었다. 슈퍼로봇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당사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 시청률 시장에서는 물론, 완구 시장에서의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에게 충분한 굴욕으로 다가갔을 게다.

하지만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은 비단 마그네로보 시리즈를 위시한 토에이 오리지널의 실패에 국한되어 있지 않았다. 비록 토에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파를 타며 승승장구를 하는 애니메이션들이었지만, 자신들이 외주를 준 슈퍼로봇 제작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에이 오리지널 제작 작품은 나가하마 로망 시리즈 등과의 경쟁에서 참패를 거두었고, 당시 사업적인 마인드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써의 역량에도 못지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토에이에게 있어서 당시의 이런 여러 상황들은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라이벌 타츠노코 프로덕션에게 ‘진정한 크리에이터 집단’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었던 반면, ‘성공적인 사업가’로만 비춰지고 있는 시각을 뒤집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탐탁지 않은 것이었다.

그리고, ‘토에이 오리지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일환이 바로 ‘초인전대 바라타크(超人戰隊バラタック)’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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