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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새 외국인 선수 케빈 멘치(30)가 개막 전부터 장외서 화제를 낳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7일자 보도에서 멘치가 쓰는 모자가 8¼사이즈로 8사이즈를 쓰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보다 크다고 전했다. 8사이즈는 약 63.8cm, 8¼사이즈는 65.8cm에 달한다.

65.8cm를 인치로 환산하면 25.9인치. 허벅지가 두꺼운 선수들을 일컬어 웬만한 여성의 허리둘레와 맞먹는다고 하지만 멘치는 머리 크기가 여성들의 허벅지 수준인 셈이다.

한신 관계자도 '메이저리그서 타격으로도 알려졌지만 머리 크기로도 유명했다. 또 하나의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농반진반으로 이야기했을 정도. 맞는 헬멧이 없어 특별 주문한 것은 당연한 수순.

실제로 멘치는 빅리그서도 '큰바위 얼굴' 때문에 종종 본의 아니게 화제가 되곤 했다. 멘치는 2003년 당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가장 머리가 큰 선수' 설문 조사에서 마쓰이와 함께 공동 2위로 뽑히기도 했다. 1위는 당시 디트로이트 소속의 투수 맷 로니. 로니 역시 8¼사이즈를 착용했는데 로니의 키가 190cm, 마쓰이가 188cm인데 비해 멘치는 180cm로 신체 비례에선 이들을 앞섰다.

미국에선 머리가 큰 사람을 일컬어 '멜론'이라고 부른다. 멘치 역시 '빅 멜론'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팀 동료는 좌익수로 출장한 멘치에 대해 '좌측 담장쪽의 팬들이 장애물 때문에 경기가 안 보인다고 불평한다'고 농담했을 정도.

박찬호와 팀메이트였던 적도 있어 국내 팬들 역시 '대두 멘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마쓰이에게 고질라라는 별명이 붙은 것 역시 타격 외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국내서도 모 선수가 머리 크기 때문에 별명을 달고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멘치는 머리 크기 때문에 놀림만 당하는 선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서 7년간 89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은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전성기였던 2004년과 2005년에는 2년간 51홈런을 터뜨리며 텍사스의 홈런 타선의 한 축을 맡기도 했다.

텍사스에서 벗어난 뒤 밀워키와 토론토 시절 장타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타자 친화 구장의 덕을 봤다는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 텍사스 외의 경기장에서 친 홈런이 45개로 절반을 넘는다. 200만 달러에 한신에 입단한 멘치는 가네모토 토모아키, 토리타니 다카시 등과 함께 한신의 중심 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멘치야 이리 오렴...내가 위로해 줄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