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어렷을때여.

그림을 춈 그렷어여. 초딩 2학년 전엔 동네서 젤 잘 살았고...

초딩 2학년 이후엔... 이사온 촌동네 제주도 안덕면에서도 제일 못 살앗져.


그 전엔 스케치북이랑 막 사다주고 그래서... 그림을 참 열씨미 그렷어여.

근데 제주도 내려온 다음부턴 못 그리게 하더라구여?

망하면서도 들고 내려온 박스 안에...  회화집 같은게 있었는데... 그거 보고 막 그리고 그러는데...


아부지가 언젠가 부터... 그림만 그리면 패기 시작;;

아익후...

스케치북 친구가 다 쓴거 뒤에 몇장 남은거 가져다가...또 반절씩 (종이가 없어서) 접어 그렷는데..

그거 걸려서 엄청 두들겨 맞고...


엄마가 몰래 사준 스케치북 하나 (운동회땐가;; 소원이 스케치북이엇;;) 그거 숨겨놓고 그리다 또 엄청 맞았어여.

환쟁이 될라 그러냐구...

환쟁이란 뜻도 모르고 몇년을 맞았는지... ㅡ.ㅡ;;


뭐 여기까진 안습이 아닌데...

초딩 5학년땐가 6학년땐가...  그냥... 풍경화를 하나 그려서 선생님한테 냇는데...
 
그게 어떻게 어떻게 되서...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암튼 뭔 장관 상을 받았어여. 상패에 글케 써있더라구여.

전교생 모인 조회때... 얼결에 앞에 불려 나가서... 트로피하고 ...메달 든 상패하고...  받았드랫져.

저 맨날 옷없어서 체육복만 입고 다니는 놈이...맨날 김치만 싸오는 넘이... 뭐지? 하는 눈초리를 받으며;;


어쨋든 상은 상이니...

집에와서 엄니 보여드리니까... 엄니가 디게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직후...

아부지 들오시드만... 상 보시고... 뭐냐 물으시고... 그림... 얘기 나오자마자...

상 다 부서지고...


졸라 맞앗 ㅡ.ㅡ;;


아놔... 숨길껄...;;; 오다 버려버릴껄....



일련의 폭력이 지나간후...

엄니가 손을 꼭 잡고 나가서... 무려!!! "빠다코코낫" 한 개를 사주셧단...

맞은것도 잊고 어찌나 맛나게 먹엇는지...



뭐 그랫엇다구여.


아부지 덕에... 중고딩때 쌈박질해도... 애들 주먹이 어찌나 솜방망이던지... ㅡ_,ㅡ

아부지 덕좀 봤단...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