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제 어제가 되었군요.
보행자 신호를 위반하고 질주하는 버스에 뺑소리 사고를 당했었습니다.

도망가는 가해자를 바로 잡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생명의 위협에 이성을 잃고 그만 가해자를 폭행하고 말았습니다.

난생 처음 경찰서에 가서 조서도 꾸며보고. 쩝.
다시는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첫경험을 다 해봤네요.

저나 그쪽이나 다행히도 크게 다친 곳은 없어서
서로 뺑소니랑 폭행을 퉁치기로 하고 합의를 했는데,
둘 다 벌금은 피할 수 없게 됐네요. 돈 없는데, 킁. -_-



이번 경험을 통해 몇 가지 배운 점들 

- 사회생활 할 때, 의사,경찰,판검사 친구들은 꼭 필요하다는 부모님 말씀은 진리였구나. 
 
- 고고한척 혼자 잘난척은 다했는데, 막상 급한 상황되자 의사, 경찰, 판검사 선배나 친구들부터 찾는 걸 보니, 나란 인간 참 별 수 없구나.
   정당한 절차보다는 어떻게든 연줄부터 찾아 해결할 생각부터 먼저하다니. 내 몸에서 나는 썩은 내에 속이 다 울렁.

- 꽤 많이 때렸는데도 크게 다친 곳 없는 상대방을 보니 (생각해 보니 그나마 다행)  
   나름 핵펀치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주먹은 그냥 솜털처럼 가벼운 모양이구나. 고수한테 걸렸으면 정말 죽을 뻔 했구나.

- 스스로를 폭력과 거리가 먼 사람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명의 위협 앞에선 누구보다 광폭해지는 모습이라니.
   내 안에 괴물이 살고 있으니 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정신줄 놓지 말아야겠다.

- 그래도 내가 도움을 청했을 때, 자기 일처럼 고생해준 선배,친구들을 보자니 서른 남짓 인생 마냥 헛산 것만은 아니라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