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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지난주 종로경찰서에 근거 없는 루머(소문)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자금악화설과 부도설의 진원지를 찾아달라는 얘기였다. 대림의 자금위기설은 자회사의 재무상태가 안 좋아졌고 공사 미수금이 크게 증가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대림산업은 현금 보유액이 4402억원으로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월급을 제때 주지 못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지난 4~5년간 연 2000억원 순익을 내온 이 회사는 현금성 자산이 2700억원이 넘는다며 억울해했다.

◆ 끊이지 않는 유언비어
= 증권가에 건설회사 위기설을 담은 '찌라시(사설 정보지)'가 끊임없이 돌고 있다.

GS건설은 미분양이 많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되고 있으며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리파이낸싱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GS건설 측은 "ABCP 올해 만기액도 전체의 20%에 불과하며 금리도 은행에서 예전 수준인 7.5% 선에서 연장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롯데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롯데건설 측은 "단기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자금 사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당분간 회사채 발행도 필요없다"고 어이없어했다.

금호건설도 7월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란 소문에 고생했다. 대우건설은 재매각설도 돌았다. 그룹 차원에서 4조5000억원의 유동성 마련 방안을 발표하고 나서야 소문이 잦아들었다.

재무 상태가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버즈두바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에 시달렸다. 하지만 버즈두바이 공사는 두바이 최대 국영 개발사인 이마르와 나킬이 발주처로 1월 골조 공사를 마치고 해당 공사비를 받아놨다. 마감공사도 원가연동제를 적용하고 있다.

◆ 대형 건설사 토목ㆍ플랜트 실적 좋아
= 건설업계에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아파트 미분양'이 거론된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는 주택전문업체와 달리 토목ㆍ플랜트 등 다른 사업이 많다. 실적도 괜찮고 현금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GS건설은 8000여 가구 미분양을 안고 있지만 플랜트와 토목도 많아 외부 충격에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사업 비중이 65%에 달하는 현대산업개발과 54%에 달하는 롯데건설은 미분양이 3000가구 이내로 많지 않다.

지방 미분양이 많다는 대우건설은 사실 주택사업 비중이 35~38%에 불과하다. 비중이 큰 해외사업은 워낙 잘돼 인력난에 시달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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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매일경제/박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