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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현 증시위기, 100년에 올까말까한 기회"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현 주가는 과매도 국면이다. 지금의 증시 위기는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좋은 기회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각종 비리 의혹과 대표상품인 인사이트 펀드의 손실 등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모습을 감춘 뒤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으로는 약 50 여일 만이다.

박 회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서 열린 미래에셋 전국 지점장 회의에서 한국 증시와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장기투자에 대한 소신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선 시장을 떠나는 리스크가 남아있는 리스크보다 더 크다"며 "한국은 강력한 제조업 기반의 국가인 만큼 원화 약세가 수출 증대로 이어지며 향후 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세계 시장이 안정되면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자신의 긍정적 관점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코스피가 기업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에서 기업가치보다는 유동성에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업 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양호한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충분히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수익률이 반토막 난 인사이트펀드에 대해서 그는 "자식에게 대물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일관성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도 현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중국이 9% 대의 고성장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고 정부 역시 내수 진작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계열사를 통한 국내 투자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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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아시아경제/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