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랜만에 돌아간 학교..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불쌍하게 지내던 저와 함께 다녀준 착한 여자후배...

성깔은 좀 별로였지만 그래도 욕하고 때리진 않던 좋은 애였었죠..

불쌍한 저와 함께 다녀준 한편으론 불쌍한 그녀..


그렇게 우리 둘은 알콩달콩 재밌게 학교를 다녔었던 어느 때..


툴툴대고 짜증내며 재밌게 보내던 우리 사이였는데 갑자기 제게 살갑게 구는 후배..

"야~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은요? 제가 오빠 챙기느라 그렇죠."

"그렇구나."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은 지났고, 너무 살갑게 구는 그녀에게 마음을 조금씩 뺐겨갔지만
 
너무 가까운 사이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 "이러면 안돼."라고 생각하던 저였죠.

그러다 한 굳은 결심..

"XX야"

"오빠 왜요?"

"오빠 너무 좋아하지마라. 나중에 우리 불편해지잖아."

"왜요? 내가 오빠 얼마나 아끼는데...ㅋㅋ"

"진심이니까 우리 그러지말자."

"알았어요.ㅋㅋ"



그렇게 그녀와의 사이를 정리하고 씁쓸해하고 있던 몇 일 뒤.

친구 왈..

"야! XX랑 OO랑 사귀는 거 알았냐?"

"어?"

"이것들 우리 모르게 연애하고 있드라."

"아~ 그렇구나."


썩을 것들...

괜히 지네 연애하는 것 들킬까봐 나한테 다정하게 한 것이었죠..


에라이~


뭐 친구가 없던 전 그 이후로도 쪽팔림을 감수하고 그녀랑 함께 다녔습니다..


진짜 시간이 약인지 잠깐 지나니 잊혀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