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고2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옆으로 성장하던 게 고3때 빠졌어요.
안 하던 공부를 초큼이나마 하기도 했고 라면도 끊었고.
원래 하루에 한 개 이상 꼭 먹었는데 그 때 담임선생님의
"니들 라면 먹고 찐 살은 절대 안 빠진다"는 말을 계기로;

근데 수능 끝나고 남들은 과외니 알바니 용돈 버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놀았더니 도로 쪄서
입학 전 신입생 신체검사 때 몸무게가 피크에 달했;;

뭐 딱히 뺄 생각은 안 하고 그냥 학교 다녔는데
2학년 1학기 개강하고 만나는 동기들마다
살 많이 빠졌다고 하도 입을 모아 얘기하길래
신체검사 이후 처음으로 체중계에 올라가봤더니
11키로가 빠져있었;;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1학년 5월 이후론 딱히 과 행사같은 데 참여 안 해서 부어라 마셔라 할 일도 없었고
먼 거리 통학하고, 학교 다니면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이런 이유겠지 그저 짐작만;

엄마랑 외할머니는 그런 저를 보고 "스무살 되면 빠진다"는 말도 안 되는 가설이
맞는 거였다고 주장하게 됐-_-; "거 봐, 스무살 되면 빠진다 그랬잖아" 흥-_-

암튼 살이 빠지고 보니 그 전엔 거들떠도 안 보던 예쁜 옷들이 슬슬 눈에 들어오는;
원래 힙합스타일만 입었어요. 안 그래도 뚱뚱한데 옷도 커~다랗게 벙벙한 것만-_-;

그 뒤로도 4키로는 알아서 빠졌는데 거기서 슬슬 멈추더라구요.
욕심이 나서 의식적으로 다이어트 시작. 하지 말았어야 했(...)
다이어트 하고 보니 관심도 없던 빵,과자가 왜 그리 좋아지는지;

암튼 기본적으로 식사량 줄이고, 칼로리 항상 신경쓰고.
탄수화물 줄이기, 아깝게 항상 식당밥 남기고 그랬-_-

진짜 독하게 했을 땐, 이건 뭐 그리 길게 하진 않았는데
아침에 사과 한 개, 점심에 우유 200ml 한 팩, 저녁에 녹차 150ml 한 캔.
그 외엔 물도 안 마셨어요. 저녁에 마시는 녹차는 무조건 6시 이전.
안 빠지면 이상한 거죠. 지금은 배고파서 절대 못 하겠지만-_-

마냥 먹을 것만 줄인 건 아니고 운동 진짜 열심히 했어요.
밤에 자기 전이랑 아침에 눈 떴을 때 30분씩. 각종 스트레칭+윗몸일으키기.
수업시간이랑 자는 시간, 식사시간 빼면 거의 걷고 있든가 일어나있든가.

그 결과 말랐을 땐 진짜 배가 평평했...군살없고 탄탄한ㅠ_ㅠ(아 그리워라)
피크일 때와 비교하면 -22키로; 그치만 당시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유지 못 했어요.
그 뒤론 쪘다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싶으면 빼고, 도로 찌고, 빼고...의 반복;;

다이어트는, 할 거라면 정말 평생 할 생각으로 해야해요.
아무리 운동해서 빼도 아예 관둬버리면 바로 요요니까-_-

지금은 빼긴 빼야 되는데..식후에 가벼운 운동만 하다보니 도통 빠지질 않네요;
장농에서 무슨 옷을 꺼내입어도 죄다 맘에 안 드는ㅠ_ㅠ 봄 되기 전에 초큼은 빼 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