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릴때 아버지 덕분에 타이거즈 팬이 되었죠.
82년도인가 83년도인가 회원가입하고 까만색 타이거즈 잠바를 입고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선동렬, 이종범... 이 선수들을 아주 좋아라 했습니다.
군대에서도 옆 중대장이랑 같이 테레비 보면서 해태 응원하고 이기면 같이 술마시고 좋아했었죠.
그리고선 10년이상 흘렀습니다.

그와중에 일본생활, 직장생활 등등으로 야구장 가본 기억도 가물가물...

올해 간만에 야구장을 찾았더니,
좋아했던 선수라곤 사실상 이종범 선수 하나 남았더군요.
예전에 응원했던 그팀이 아니란 느낌이 들더군요.
(유니폼도 맘에 안들게 세련되게 바뀌고...해태는 좀 촌티가 매력인데.)

타이거즈 응원하러 문학경기장에 갔었는데 딸내미가 원정응원석에서 경기 내내 와이번스 응원가 따라하는 바람에,
"그래 이제 기아에 어차피 아는 선수 없는데 인천에 오래살기로 했으니 동네팬하자."는 맘으로 SK 응원시작.
SK 텔레콤 할인 50%의 매력도 있고...ㅎㅎㅎ

그런데 서울 본가에 가서 38개월된 딸아이가 SK응원가 흥얼대면서 Sk막대풍선을 두드리자,

아버지: 아니! 얘가 왜 남의 팀 막대를 흔들어?
아스란: 아...이제는 우리팀...제가 인천사니까요. 애기도 이 팀 응원가를 좋아하고. 집도 문학경기장이랑 가깝고.
아버지: 인천 산다고 전라도놈이 인천놈 되냐?
아스란: 그런데 아버지, 지금 타이거즈 선수 아세요? (아버지도 옛날엔 광팬이셨지만 최근 10년동안 일이 바쁘셔서.)
아버지: 이종범...
아스란: 그리구요.
아버지: 어......선동..렬?
아스란: ....삼성감독인데요.
아버지: 몰라. 암튼 맘에 안들어. (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팀 야구장에 자주 찾아가서 응원하고 그팀의 팬이 되는거.
나쁜걸까요? (저는 그러고 싶습니다만. 나중에 나이먹어 은퇴하면 대전인근으로 이사가려는 계획인데 그때는 한화팬이 될 수도...)
제가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야구는 맥주 한두캔 마시면서 동네팀 응원하는 거라는 개똥철학이 있어서...


암튼 내년도 SK외국인 용병슬롯은 선수가 아닌 치어리더쪽으로 2명 확보하길..(저는 현장응원주의자기 때문에..)
그래도 우승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