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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협은 90년대 중후반 일단의 작가군이
기존의 공장형 무협에 반기를 들고 나타나
도식적 복수극이나 하렘물, 또는 영웅물에서 탈피해
좀 더 사실적 무공체계와 인물성과 심리, 다양한 주제와 구성을
시도한 작품들을 일컽습니다. 먼저 좌백의 대도오나 용대운의 태극권을
그 시초로 보통 꼽구요. 대표적 작가에도 역시 좌백, 용대운, 이재일,진산,
풍종호,임준욱, 설봉 등의 작가를 들수 있습니다.

사실 신무협이란 용어는 하이텔 무림동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입니다.
실제 신무협이란 말은 그 이전의 만화방용 무협과는 차별되는 용대운의 ‘태극문’을
시작으로 좌백이 틀을 잡은, 당시 야설록이 운영한 ‘뫼사단’이 실질적으로 만들어낸
무협들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획일적인 인물구성과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던
데본소용 무협에 대해 그와 차별화된 무협이란 의미에서 신무협으로 불리기 시작했죠.

자칫 요즘 무분별하게 출간되고 있는 먼치킨류의 무협은 차라리 신무협이라기보단
예전 대본소용 구무협과 더 유사하다고 봅니다.

실제 96년 태극문의 출간 이후 용대운과 좌백을 위시한 일단의 작가군이 만들어낸
신무협은 글의 완성도가 매우 높고, 인물의 입체감이나, 다양한 구성과 주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적으로 완성도가 기존의 구무협이나 요즘의 판타지류의
영향을 받은 먼치킨류들에 비해서 매우 탁월한 작품들이 많죠.

사실 개인적으로 묵향이나 비뢰도 같이 인기를 끌었던 최근 작품들은 신무협의 향기를
쏘인 작품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구무협의 현대적 변주에 가깝지 않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