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겪었던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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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쯤이었던가...
그때 당시 은행의 ATM 기기(은행자동출금기)가 그리 많이는 보급되어 있지 않았고..
영업 시간 이후에도 이용이 가능한 365일 코너가 막 생겨나던 때였는데요.

어느 토요일 오후 급하게 돈이 5만원쯤 필요해서 친한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서 부탁을 했죠.
"5만원만 부쳐줘...급해..."
그러니까 선배가 은행 업무시간 지나지 않았냐고 그러길래 365일 코너 가서 현금카드로 계좌이체 하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죠.
선배는 은행업무 시간 지나도 계좌 이체가 되냐며 갸우뚱 거리더니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죠..

그리고 1시간여동안 폰뱅킹 안내로 계속 제 계좌를 조회하는데도 잔액이 2천3백몇십원에서 변하질 않더군요.
그래서 다시 선배한테 전화했더니 아까 전화받고 바로 365일 코너 가서 계좌이체했다고 하더군요.
내가 안들어왔다고 혹시 계좌번호 잘못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선배는 보냈다고...기계 화면에 제 이름도 뜨고 수수료도 500원이라고 떴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하는 말이 은행 업무 시간 끝나서 월요일에나 돈이 제 계좌로 들어가는게 아닐까?
그러더군요. 저도 애매해서 그냥 월요일에 확인해보자고 했죠,,,
결국 돈은 다른 사람한테 꿨구요...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다시 폰뱅킹으로 잔액 조회를 했더니 여전히 잔액은 2천3백몇십몇원이더라 말입니다.
그래서 선배한테 전화해서 돈 안들어왔다고 하니까..그럴리 없다고..자기는 분명히 부쳤다고...우기더군요...--;

으..졸지에 받지도 못한 5만원을 갚아야 할 지경이 된지라..
통장을 들고...은행창구를 직접 찾아가 통장정리를 해봤죠...

그랬더니....선배가 계좌이체한 돈이 들어와 있는거에요...
이렇게 말입니다..

상업은행 ...신 * * ...5 원 !! ..  ㅡ,.ㅡ;

당시 자동입출금기를 별로 사용해보지 않았던 선배는 제 계좌로 돈을 보내면서..
금액을 찍을 때... '만' 자를 빼고 '5'자와 '원'자만 찍었던 거였죠...(_-_)
더 황당한건 5원을 제게 보내면서 계좌이체 수수료로 500원이나 들었다는 것...커커..
대체 수수료가 몇배입니까???....@.@ />
지금도 가끔씩 만나서 술한잔 하고 그러는데 심심하면 그 이야기 들쳐서 쪽을 주고 그런답니다..

아직도 제 통장에 찍혔던 그 문구가 선명히 기억납니다.....

상업은행 신 * * ...5원... !!

켜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