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슘페터에 대한 책이 저희 집에 두권 있습니다...

한권은 '경제발전에 관한 이론' 이란 책이고 또 한권은 '10대 경제학자(?)'란 책입니다...

전자는 솔직히 다 못 읽었습니다ㅋ 번역이 이상한건지 제가 이해를 못하는건지 모르지만 책이 좀 어렵더군요;;;

후자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슘페터하면 보통 경제사에서 많이 다뤄지죠...그리고 경기변동에 대한 이론에서도...

근데 솔직히 그에 대해선 잘 몰랐습니다...슘페터라는 이름하면 좀 포스가 넘치는 이름이라는 정도??ㅋ

오늘 도서관에서 슘페터 전기가 있길래 봤죠...책이 페이지가 200여페이지 남짓한지라 금방 읽었습니다...

슘페터는 유복자로 태어났다고 합니다...아버지가 31살의 나이로 요절했다고;;;

결국 어머니의 강력한 영향아래 의붓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라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귀족학교를 다니면서 귀족적 학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법학과에서 경제를 전공하고 뵘 바베르크, 미제스등 오스트리아 학파 학자들과 교류를 했고.

26살에 '이론경제학의 주요내용'이란 처녀작을 내는데. 이 책을 존경하던 경제학자들에게 보냈는데 책이 너무 탁월해서 받아본 학자들이

슘페터같은 젊은이가 아니라 그의 아버지가 쓴 줄 알았다고 합니다...

이 책의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젊은 나이에 정교수 자격을 획득 교수에 임용되서 본격적으로 학자생활을 시작하게 되죠...

그런데 이런 행복은 슘페터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점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그는 경제관료로서 꿈을 펼쳐보려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의 관료생활은 별로였다네요ㅋ탁월한 이론가였는데도 말이죠;;;짧은 관료생활을 마치고 자기가 대표이사로 있던 은행에서도 큰 빚을 지고

쫒겨나게 됩니다...10년동안 열심히 책쓰고 강의하면서 그걸 모두 갚은후 그는 유럽에 환멸을 느끼고(부인이 죽은것도 한몫) 신천지

아메리카로 가게 됩니다...

하버드 교수로 임용되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폴 새뮤엘슨등을 제자로 두게 되고 겔브레이스같은 젊은 학자들에게도 많은 호응을+_+

근데 불행은 여기까지 찾아오게 됩니다...그가 스스로(?) 라이벌이라고 여겼던 케인즈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옴ㅋ

본래 슘페터는 케인즈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었는데, 케인즈가 유럽에서 통화에 대한 이론을 쓰자 자신이 만들고 있던 책을 폐기해버렸다네요

케인즈보다 늦게 냈다고ㅋㅋ그리고 미국에서 계량경제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할만큼 슘페터는 경제학을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일찍이 경제학에서 수학이라는 도구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있었다고,,,,,근데 정작 본인은 수학에 재능이 뛰어나지

못해 본인의 이론을 경제학으로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ㅎㅎㅎ;;참 불행한 일이죠...그래서 글로 길게 설명할수밖에 없었다능;;;

그런데 케인즈가 나와 이자등에 관한 일반이론이라는 책을 수학으로 깔끔하게 정리해내게 되죠ㅎㅎ

케인즈가 미국에 오고 본래 슘페터를 추종하던 새뮤엘슨등도 순식간에 케인즈에 매료되 케인지언으로 변절을ㅠㅠ

슘페터도 좀 불쌍한 사람이네요...젊은 나이에 탁월한 통찰력의 책을 쓰고 평생동안 쉬지않고 꾸준한 노력과 저작활동을 해온 훌륭한 학자인데

케인즈같은 초천재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얼마나 자괴감이 들었을까요?;;;케인즈같은 사람만 아니면 슘페터도 정말 훌륭한 학자인데

말이죠;;;어쩐지 슘페터와 케인즈를 생각하면서 모짜르트와 살리에르를 떠올려 버렸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