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밤늦게 귀가해서 방에 있는데 거실에 틀어놓은 TV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머니께서 미수다를 시청하시고 계셨어요.

별로 TV를 즐겨보지 않는지라 방에 앉아 이리저리 일도 좀 하고 서핑도 하고 그러는데
거실에서 들리는 TV소리가 뭔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센 발언들이 들리더군요.
그런갑다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보니 이건 뭐...

어제 친일인명사전에 대응하는 논리로 친북좌빨 카드를 꺼낸 또라이집단들 이야길 보면서 속으론 그래 잘걸렸다 싶었던 생각이 들었는데...

180이하 루저 발언도 사실 잘나왔다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제가 20대분들 만날 기회라고는 사실 베팍외에는 별로 없습니다. 다들 취업에, 사회초년생 생활에, 연애에, 대학생활에 이야기를 듣다보면 참 사회가 많이 변했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제일 놀랐던 일이...

"스펙"이라는 단어를 아무생각없이 사람에게 적용시키던 일이었죠.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소개팅하는데도 스펙 안맞아서 못하겠다... 라는 말이 나오는 세상이라...
아 이건 계급제의 부활이구나. 성문화되지 않았을 뿐 스스로 계급을 정하고 나보다 윗쪽하고만 살겠다는 생각이구나 싶었더랍니다.

갑오경장 이전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왕정복고운동인지...
프랑스 혁명 이전 시절로 역사를 돌리자는 것인지...

스펙이라는 말이 횡행하는 이 사회에서... 무슨 희망을 가지고 살 것인지.
(왠일로 요즘 SKT 광고나 대신증권 광고가 나름 괜춘하긴 한데 진심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군요.)

부디 조금 더 서로 현명해 지길 바랄 뿐입니다.

p.s 물론 저도 결혼이란 걸 하게된다면 편하게 살고 싶군요. 제가 별로 능력이 없으니 배우자 되실 분이 단칸방 전세금이라도 마련해 오신다면야 쌩큐할 듯 합니다. ㅎㅎㅎ 물론 그 전에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충족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