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일단,,

볼사람 없으니,,얼굴 굴비같은 피부에 개기름,, 그나마

어케어케 세수는 했는데,,회사도 얼굴도장만 찍고 책을 만들기 위해 다시 작업하는 곳으로 왔습니다.

작업을 같이하는 팀원이 제 목소리를 듣더니 언넝 퇴근하여 병원을 가랍니다.

본인은 열이 안나니 괜찮다 우겼는데..

"너때문이 아니고 책때문이다.." 라며 가슴에 비수를 꽂습니다.


아픈몸을 이끌고 집에 오는데 정신이 혼미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집 바로옆 마트가 점포정리 한다하여,,평소엔 살 엄두도 못냈던 물건을 무지 세일합니다.

아줌마들 바글바글하고,,진짜 차떼기를 해갑니다..

아,,아프지만,,욕심납니다..

가게로 가보니 쓸만한건 이미 메뚜기떼가 휩쓸고 간 뒤입니다.

그 안을 후비고 뒤져 쓸만한걸 세봉다리나 건졌습니다. 대개는 먹을거 입니다.

후들후들 떨면서 집에 올라왔습니다.

집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제공해 주는 장소라 했건만,,

아픈몸을 이끌고 퇴근하자마자,,집꼬라지에 더 아파옵니다.. 하지만 치울 기력은 없군요,,

대충 발로 슥슥 밀어내고.. 앉을자리를 마련하여,,베팍질을 합니다.

줄줄 새는 코는 풀어도 풀어도 멈출줄 모르니,,

휴지통 찾기 귀찮아서 앉은자리 옆으로는 코푼 휴지가 뺑둘러 쌓여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는 코푼휴지를 쿠션삼아 그 위에서 평온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이미 주차장에서 나눠주는 공짜 휴지는 동난지 오랩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휴지를 돌돌말아 콧구멍에 쑤셔 넣습니다.

두통이 짜증나게 질근댑니다.

이놈의 개는 주인이 아프다는데 기어코 주인을 데리고 화장실로가서 지가 똥싸는 거룩한 모습을
관람하게 합니다.. 즉각 치워 드려야합니다.

마트에서 사온물건은 그냥 바닥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봉지째로,,

설겆이 통엔 설겆이가,,넘쳐납니다..

밥을먹기 위해서는 설겆이를 해야해서,,

아까 마트에서 사온 골뱅이 통조림으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약을 먹어야 하니 뱃속은 채워야 합니다..


치워야 하는데,,이런 장소에서 잠들었다가 병이 더 깊어질 듯 한데..

집 치울 기운은 없습니다..

과다 출 콧물로,,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코밑은 벌써 부끄럽게 빨개졌습니다..ㅠㅠ


젤로 떨진 머리를 감을 엄두도 못내고,,그냥 풀어 헤쳤더니,,

제품들이 허옇게 일어나 버렸습니다..


치울 체력은 없지만,,

베팍질 할 기력정도는 남겨두었습니다..

거울속엔 양쪽 콧구멍을 틀어막은 바야바가 앉아있군여,,

 
흑..


뭐,,제 이야기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