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모기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
- 작성일
- 09-10-30 17:17
예전에 썼던 글인데 하나 더 보강합니다.
어렸을 때 파리는 손으로는 못잡지만 모기는 비교적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비실비실 흐느적 흐느적 날라다니는 바람에 손바닥으로 짝 잡기가 좋았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고 서울에 올라와서 맞닥뜨린 모기들은 그렇게 만만하게
잡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크기도 작고 빠르기도 거의 파리 수준으로 날라다니는
넘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잠깐 다른 데 보면 종적을 찾기도 어렵죠.
제 나름대로 진화론적인 틀에 끼워 맞추자면...
서울의 모기들은 서울 환경에 맞게 진화를, 아니 서울 환경에 맞는 넘들만 살아남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골에는 사람 말고도 피를 빨아먹을 대상이 많습니다. 가축과 산과 들의 짐승들이 있죠.
하지만 서울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모기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사람들의 피를 잘 공략하는 넘들만 자손을 남길 수 있는 것이죠.
방충망을 지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크기의 모기는 살아남고, 그러지 못한 모기들은 굶어
죽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놈들은 사람에게 잡히지 않고 살아남았고, 느린 놈들은 사람들에게
잡혀 죽었다. 결국 덩치 작고 빠른 놈들의 자손들만이 살아남았다...
실제로 낚시터에서 아디다스 모기들을 만났는데 정말 눈에 잘 띄고 쉽게 잡히더군요. 그냥
손으로 주먹을 쥐었을 뿐인데도 2~3마리가 잡히더군요. 마치 위험 대비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얘기하는 듯이...
대도시의 모기들은 거기에 모기향이나 전기 모기향에도 살아남은 놈들의 자손들은 더욱 막강하겠죠.
옆 동네의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모기 진화의 최종 보스는 사람을 물어도 사람이 간지러움을
못느끼게 하는 놈들이라고요. 인터넷에 뒤져보니 비슷한 얘기가 있더군요. 어째서 산이나
바다의 모기들이 집 주위의 모기들보다 물리면 많이 가려울까. 그것도 비슷하게 설명했더군요.
가려움증이 심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경계를 하게 되고, 그런 종류의 모기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일찍부터 잡혀서 죽었고 가려움증의 강도가 약한 집 모기들만이 사람 주위에 있을 수 있었다.
진화론,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설득력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파리는 손으로는 못잡지만 모기는 비교적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비실비실 흐느적 흐느적 날라다니는 바람에 손바닥으로 짝 잡기가 좋았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 어른이 되고 서울에 올라와서 맞닥뜨린 모기들은 그렇게 만만하게
잡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크기도 작고 빠르기도 거의 파리 수준으로 날라다니는
넘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잠깐 다른 데 보면 종적을 찾기도 어렵죠.
제 나름대로 진화론적인 틀에 끼워 맞추자면...
서울의 모기들은 서울 환경에 맞게 진화를, 아니 서울 환경에 맞는 넘들만 살아남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골에는 사람 말고도 피를 빨아먹을 대상이 많습니다. 가축과 산과 들의 짐승들이 있죠.
하지만 서울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모기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사람들의 피를 잘 공략하는 넘들만 자손을 남길 수 있는 것이죠.
방충망을 지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크기의 모기는 살아남고, 그러지 못한 모기들은 굶어
죽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놈들은 사람에게 잡히지 않고 살아남았고, 느린 놈들은 사람들에게
잡혀 죽었다. 결국 덩치 작고 빠른 놈들의 자손들만이 살아남았다...
실제로 낚시터에서 아디다스 모기들을 만났는데 정말 눈에 잘 띄고 쉽게 잡히더군요. 그냥
손으로 주먹을 쥐었을 뿐인데도 2~3마리가 잡히더군요. 마치 위험 대비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얘기하는 듯이...
대도시의 모기들은 거기에 모기향이나 전기 모기향에도 살아남은 놈들의 자손들은 더욱 막강하겠죠.
옆 동네의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모기 진화의 최종 보스는 사람을 물어도 사람이 간지러움을
못느끼게 하는 놈들이라고요. 인터넷에 뒤져보니 비슷한 얘기가 있더군요. 어째서 산이나
바다의 모기들이 집 주위의 모기들보다 물리면 많이 가려울까. 그것도 비슷하게 설명했더군요.
가려움증이 심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더 경계를 하게 되고, 그런 종류의 모기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일찍부터 잡혀서 죽었고 가려움증의 강도가 약한 집 모기들만이 사람 주위에 있을 수 있었다.
진화론,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설득력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