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거기서, 난생 처음으로 뉴라이트를 직접 만나보았네요.

뉴라이트라고 하면, 나는 꽤나 늙은 사람이 꼴통 보수의 자세로 있겠구나- 했는데, 왠걸. 

유학파 출신에, 정치적인 면 외에는 꽤나 스마트한 사람이었습니다.(55년생)

본인이 스스로 뉴라이트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강의 중간중간 말끝마다 나오는 '김대중이, 노무현이' 운운하는 얘기들은 그야말로 가관이더군요.

중간에는 아예 대놓고 "여기 노사모 없지요?" 하기도 했는데, 저는 노사모를 가입한 적은 없지만 적잖이 기분이 나빴더랬습니다. 뭐랄까. 노사모라고 하면 마치 이성이 마비된 사람 취급하는 듯한 말을, 우스개소리마냥 하는 게 더 짜증나더군요.

말이 모두 틀리지는 않았습니다만, 

특별히 남북관계에 대한 부분에서 북한에 대하는 우리나라의 태도 부분과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태도를 매우 강하게 비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좀 웃겼던 건, imf 조기 극복 과정에서 너무 다 내줬다고 말하면서 멕시코를 비교설명하더군요. 거긴 배째라는 식으로 나가서 결국 원금도 탕감받는 중이다나?

저 역시 imf 과정에서의 지나친 조급증이 한국경제에 피멍을 들게 한 것이 아닐까, 매우 비판스러운 입장이었으나... 멕시코처럼 모라토리움 한 번 했어야 한다는 말에선 비판을 위한 비판의 광기가 엿보였습니다. -_-

더 웃긴 건, 본인의 집을 박정희에게 몰수당한 적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박정희에 대해선 꽤나 열린 자세를 견지하더군요. 

더군다나 화제가 될 법한 mb 얘기는 한 마디도 않는 걸 봐선, 비판을 하지 않겠다는 듯 했습니다.

나름 스탠포드에서 공부를 했다나? 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맥킨지에도 있었다고 하는 양반이 기껏 생각하는 수준이 저 정도인가. 

그나마 리더라고 떠벌리고, 가르치는 양반 수준이 이래서야 도대체 우리의 미래가 어떤 발전이 있겠는가.... 저 양반 밑에서 배우는 이들은, 저 왜곡된 사상을 또 얼마나 여과 없이 받아들일라나. 하는 우려가 사라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괜찮다고 하는 강의가, 저는 불편하고 좋지 않은 기억으로 점철되어 있네요. 쩝. 내용이 좋았더라도, 중간중간 발산되는 불편한 언사들이 그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왠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