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우리동네 치과샘.
무심한듯 시크.
금니, 레진, 임플란트 뚫어서 돈벌 생각 별로 없고
대략 아말감 권장.
어째 아픈 것도 같아서 찾아가면
'이정도로는 별로 안아플텐데'
왜왔느냐는 듯한 뉘앙스로
시크하게 아말감 치료.
그래서 충치치료 1회 종료.
오늘도 8천 300원;

2. 전에는 이런일도 있었지.
충치인 것 같아서 찾아갔는데
충치가 아니라네. 
그렇구나 나의 착각이었나..참외하고 있자니
 사랑니 있다 하네
'뺄래요?' 무심한듯 시크한 제안.
'...;그..그렇까요' 뭔지 모르고 어벙하게 뱉은 내 대답에
어느 순간 마취주사 놓고;
'...뭥..미...?' 라고 생각하는 순간
조명아래 반짝이는 오른쪽 아랫 사랑니.
응...? 뺐구나..;
이건 . 뭥미.

그날 치과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치과 유리문을 밀고 나오기 까지
총 25분.
그사이 접수. 대기. 검진. 발치.계산이 모두 이루어졌네.
아.
정말. 뭥.미.

3. 아말감으로 어금니를 때우고 지나가듯
'윗 잇몸에 또드락지같은 게 났는데 이게 뭔가요?' 물으니
' 아. 그건 신경이 죽어서 고름이 생겨서 터지면 가라앉고 터지면 가라앉고 하는 겁니다'
아..;; 네...;; 그것참 무서운 말인데
그런 평상심으로 가득한 목소리.눈빛. 표정으로  말하는 건가요.
' 3일에 한번씩 신경치료 해서 대여섯번 해야해요. 내일 오세요'
' 담주 화요일부터 오면 안되나요? ( 낼은 클수마스 이브잖아요 이양반아)'
' 아, 아무 상관없어요. '
'네..상관이 없군요'
' 이거 별건 아닌데요 신경치료 쭉 해보고, 그래도 안 나으면, 이를 뽑아야해요'
... 별게 아니라는 말과 이를 뽑는다는 말을 2초 간격으로 붙여 말하지 말아요.
이 무심한 양반아. 
 
'그러니까 별건 아닌데, 신경치료 해보고 안되면 이를 뽑아야 하는거에요'
그런말 다시 반복하지 말라고 이양반아!!
앞니 없는 건 7살때 익스큐즈된거 아니었냐고 물을 모양인가요! 

뭔가 괜히 말했다 싶어서;; 후회하며 데스크에서 계산하는데,
간호사 왈
'나중에 신경치료 하러 오실거에요?'
뭐야;;; 안와도 되는거였어?
' 아..담주 화요일 부터..;;'
' 아.. 그럼 시간 될때마다 오세요'
정말 안와도 되는거야..;;?

'네.. 그럼 담주 화요일에...;;'
간호사는 이미 듣고 있지 않아;
예약따윈 의미 없는 건가요.

아. 무심한 듯 시크한 이 치과
나는 이곳을 , 그를, 그녀를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