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에요 그 한마디를 못해서, 정말, 취하고서야 할수 있는
- 작성일
- 10-01-05 02:59
거의 10개월이 지난 이야기
시계의 긴 바늘마저 새벽 두시를 넘기고 점점 깊은 곳으로 빠져들던 시간
한 남성과 두 여성
짐작하기로는 한 커플과 여성의 오랜 친구
이미 달달하게 취한 커플을 제껴두고
오랜 친구인 듯 보이는 다소곳한 그 여성이 나를 듣고 있었던
제이슨 므라즈로 말을 틀수 있었고
라잎 이즈 원더풀을 어설프게나마 불렀으며
아임유어스를 듣고 싶다는 말과
다음주에 들려주겠다는 새벽 두시의 술취한 약속을
나도 모르게 지켜버린 그 날
하루만에 그 긴긴 가사를 다 외워버린 그 날
이 곳만 찾으면 생각나는 그 분
쑥스러워 말 못 건넨 그때
5분 남짓한 대화와 두시간이 채 못되는 시공간이 이렇게 선명히 각인되어 사람을 괴롭히는지
왜 이름이 무어냐 편하게 한마디 못 붙이고 이름 하나 간직할 수 없음을 후회하게 하는지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모르는 나
그냥 생각나는 그녀
기대감이라고는 도저히 할수 없는 표현
이렇게라도 분출해야겠다는 취기
다음주 금요일에 들려준다는 약속
저 일년째 지키고 있어요
언제 올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