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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때는 저희 집이 큰 집이라서.. 항상 친척들이 오곤 했었죠.

황해도분이신 무서운 울 할머니와 이북식 만두를 만들고, 전을 부치고..감주를 만들었죠.

저도 그런 특별한 손님이 되고 싶어했었습니다.

늘 붙박이 장처럼 태어나 자란 동네를 거의 나가 본적이 없는..저는 진심으로 지루하고 별 볼일 없는 일상이 싫었답니다.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명절때면 몰려와..

술을 먹고 화투를 치고, ' 많이 자랐구나, 아무개야' 이런 오래간만에  할 수 있는 인사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마도,

한번 고향을 떠난 이후로, 계속 서울에 있고 자꾸 더 먼 외국에 거주하게 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네요.

여전히 전 이방인의 신세나 외국인의 신분이 좋습니다.

어릴때와는 조금은 다른 이유가 섞이긴 했지만요.

 2010년의 구정..

나이가 한살 더 들었을뿐인데..

' 낮에 일어 나면 식구들 아무도 없이 텅 빈 마당에 바람만 휭휭 불었으면 좋겠어' 라던..심퉁 맞던 제게

가족이란게..
 
드디어 오롯히.. 소중해지니... 이렇게 미안하기만 하고 슬프기도 하네요.

엄마 너무 사랑해요...힘내요.


1) 베팍의 모든 분들도 건강하시고 새해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2) 사진이 너무 귀엽고 포근해서 퍼왔어요.




출처)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culture/0807_snapshot/view.html?photoid=3378&newsid=20100213183007763&p=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