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이리뜯어보고 저리뜯어봐도 평범해뵈는 
대학생이 혼자 전단지를 안고 돌아다닙니다. 
"한번 읽어봐주세요"
전단지를 주는데.  하아 손 참 곱데요. -.-;
고생한다고 수고한다고
와락 손을 부여잡을려다가
손대신 정줄을 잡고  전단지만 받았습니다.

쌍용차파업에 대한 내용인데,
인문사회과학동아리랍니다. 
이런 애들이 아직 있긴 있구나.
기특하고 마냥 이뻐보입니다.

견찰조명차의 헤드라이트와 확성기소리.
중구난방의 구호들.
투박하게 흑백으로 인쇄된 전단지. 
전단지를 안고 시람들 사이로 사라지는 여학생.

시간바늘이 거꾸로 갔다는 실감이 확옵니다. 

2.

같이 갔던 후배 한명은
작년 취업전선에서 연패를 거듭했더랬습니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뭔가해야겠고 미칠것같았다고 하데요.

갑갑한 마음에 강남역으로 뛰쳐나와 
전단지를 뿌리기도 했답니다. 

올해 취업을 하곤
그간의 맘고생을 털어놓는데,
고생했다며 궁디팡팡해줬습니다.
그녀석이 애기하데요

 "근데 제가 작년부터 느낀건데
여기나오면 이쁜 애들이 많아요!"

...귀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아까도 혼자 온 참한 아가씨가 있길래
같이 뒤풀이가자고 말걸래다 말았어요."

어이가 없어 버럭 성질을 냈습니다

"이 생key야! 넌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모시고 왔어야지 아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