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안녕하세요. 파르헤시아입니다. 어제 직관 후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뒤늦게 올리네요.

저는 사실 어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콘서트가 열렸던 성공회대학교를 졸업했고,
원래 콘서트 장소로 예정되었던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어제 오후 5시 조금 넘어서 온수역에 도착했는데, 역 앞에 사람들이 듬성듬성 모여있길래,
이거 줄이 장난 아니겠다 싶었는데, 행렬은 그야말로 '후덜덜'했습니다.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참고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꾹 참았지요.
줄 서 있었는데, '앙겔'님이 어느 여성 분과 함께 가시는 것도 봤다는. ㅎㅎ

공연은 원래 시작 시간인 6시 30분을 훌쩍 넘겨, 7시 가까이 되어서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번 콘서트 관련해서 특히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의 오프닝 멘트가
있었고,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장의 오프닝 멘트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의 사회자인 권해효 씨가 나와서, 유머러스하게 공연 시작을 알렸습니다.
(사법고시와 이번 공연 불허 방침을 밝힌 연세대학교를 풍자하는 멘트를 할 때, 다들 웃었습
니다.)

문선할 때 늘 배우는 '노찾사'의 노래들,,이번 참여진 중에 가장 젊은 멤버인 '피아'의 신나는
무대, 그리고 베이시스트의 솔직한 발언..

우리나라의 멋진 절규,,,안치환과 자유 공연 때.."넌 x새끼야!'를 정말 열정적으로 외치던 안치환..
안치환 씨의 경우..그 '두성'을 이용해..소리를 공명시키시던데..정말 그 미간이 움찔움찔하면서
노래 부르실 때..전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 최대의 화제였던...신해철과 넥스트..신해철의 눈물..관중 일부는 '울지마..울지
마'를 외쳤습니다. '그대에게'가 분노 버젼으로 바뀌면 이렇게도 들릴 수 있구나라고 느낀 순간
이었습니다.

김씨와 뜨거운 감자의 순서는 차분하면서도..뭔가 몽환적인..그러면서 우리의 속내에 무엇인가
를 계속 정리하게 만드는 그런 순서였습니다. 특히 관중들이 촛불을 이용해 '화등'을 띄울때..
사람들은 그것을 바라보며..다들 뭔가를 바라는 기운이었습니다..

권해효 씨도 열창을 하셨고..정태준 씨의 시낭송도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인권 씨는 좀 민망할 정도로..가사를 자주 까먹으셔서..ㅋㅋ
하지만...예술끼는 아직 남아있더군요..^^ (욕 퍼포먼스를 다들 유연하게 반응해주었습니다.)

유시민 씨의 추모사 속에서..또 고인의 영상이 나올 때마다..관중 일부는 사랑합니다..노짱..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저는 강산에 씨가 할 때. 나와서. 그 이후 순서는 보지 못했네요.

기타 소견)

1

성공회대학교를 다닌 학생 입장으로서, 아마 어제 성공회대학교 개교 이래 최대 인파가 학교 안
으로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뒷처리가 걱정이었네요. 총학생회 친구들을 격려하고 왔습
니다.

2

어제 연세대학교에서 일본 가수 공연은 허가해주고, 왜 추모 공연은 안해주는가에
 대해 학생들 끼리의 설전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사실 좀 냉정하게 말해서..기사 제목이 좀 선정적이긴 하지만..제가 만약에 기자였다면..
이런 구도보다는...예전에도 이런 전례가 있는지를 파악했던 게..더 공감이 갔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중요 갈등 지점이 '사법고시생들의 준비 문제'였는데,,
이로 인해. 노천극장 소리 효과 대 대극장 소리 효과 구도가 생겼죠.
(일본 공연과 맞물려)

제가 근데 검색을 좀 해 보니.,2003년 성시경 콘서트 노천극장에서 했을 때,
 이 때가..사법고시와 맞물렸다더군요.이미 유사한 전례가 있었다는거죠. 이게 팩트라면..
학교 측은 정말 어이가 없는 행동을 한 겁니다..http://bloglish.tistory.com/118 근데 이 콘서트가
사법고시 전 날에 치뤄진 것임
은 명시되어 있지 않아..찾아봐야 하긴 할터이지만...

암튼...어제 추모 콘서트는 잘 치뤄진 것 같습니다..뭐가 그리 겁들이 많을까요.

고양이가 되고 싶은 인간. 파르헤시아입니다.

야옹.

다들 좋은 오후 되십시오.,

덧붙임) 미디어 쪽에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미디어법 처리가 걱정입니다..정작 신방과 학생들
이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이 없으니 말이죠..모 대학교 총장(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는 학교
입니다)은 미디어 국민위 야당 쪽 교수가 자신의 학교라는 것을 알고..학교 이미지 안
좋아지니..그만두라고 압박도 했다는데..나라가 정말 rew버튼만을 계속 누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