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느샌가 글만 쓰면 훨글이요, 사람사는 세상, 함께하는 세상을 추구하지만,

이거 리얼 독거십니다. 이런 말만 듣는 억울한 에너제틱입니다.

오늘은 파릇파릇한 몇 몇 30대 유학생들이 함께 모여, 운동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했습니다.

시원한 이탤리언 맥주 퍼로니. 깔끔한 하이네켄. 달콤한 라이넨쿠겔과 허니문.

세상의 주축인 남녀관계를 위시한 음양의 조화. 미래의 직업. 지나간 이야기, 심지어 뒷담화까지.

아...독거들의 이야기꽃은 끝이 없네요-

오늘의 주제는, 왜 괜찮은 여자 혹은 남자들의 8할은 임자가 있는가(결혼)?

그래서 돌싱(돌아온 싱글)들도 편견없이 받아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샤넬백 하나 정도는 사줄 정성과 아량과 재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뭐 이런 생산성 높고, 기죽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론은 없습니다. 우주가 넓고 그 안을 채우는 생각이 많듯이, 우리 역시 열린 결말을 원합니다.

밤이 깊어갑니다. 우리 앞에는 맥주병이 하나 둘 쌓여갑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학업의 굴레를 벗어나, 침 튀기며 토론합니다.

서로 울고 웃고 격려하며,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 합니다.

참 든든합니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들이 결국 나의 힘입니다-

이 시기를 같이 견뎌낸, 공유해낸 사람들. 그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모임이 끝난 후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헤어지기가 아쉽나봅니다. 동네 특성상 약간의 음주운전을 해야 합니다.

서로 안전운전을 권합니다. 훈훈합니다.

집에 돌아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컴터를 켜고, 글을 씁니다.

나와 헤어진 사람들도 쓸쓸히 빈 방의 불을 켜고 들어갔을텝니다.

그들도 컴터를 키고,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공간에 글을 쓰겠지요.

모두 다 혼자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외롭지 않습니다.

어쩌면 독거라고 놀려될 파크붕들이 있어서 일지도 모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