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대세인 춘천에 대한 글을 적으려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춘천에 휴가 때 잠시 살짝 간 것 빼고는 전혀 추억이 없네요..-_-;;...

..

마침... 옆 집에서 글을 읽던 중 왕종근 아나운서의 이야기가 나와서..

나이가 어느 정도 된 부산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산에서 나름 날리던 아나운서죠...

다른 지역 분들에게는 진품 명품의 아나운서 라고 하면 '아 그 사람' 하고 기억이 날겁니다...

(비록 지금은 KBS의 경비 절감 정책에 의해 그 자리를 떠나 셨지만)


이 분이 제일 처음 입사 한 곳이 부산 TBC 였습니다... 당시가 70년대 후반 이었는데 당시

TBC는 서울 하고 부산 두 곳 에서만 방송을 했습니다... 그것도 위성방송, 생중계 이런게 거

의 없던 시대라서 서울에서 방송한 프로그램을 1주일 후에 부산에서 틀어 주는 방식으로..


아무튼... 어느 날 학교를 가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 했다는 청천벽력(당시 어린 마음에는 박정희가 최고 위대한 지도자인줄 알았음) 같은 소식이 전해 지더군요..

그 후 숨가쁘게 시간이 지나 가면서 허문도가 주도한 언론 통폐합(물론 저는 이런 사정은 까맣게 몰랐죠...그저 철 없던 중학생 이었을 뿐.-_-;)..


즐겨 보던 TBC를 트는 순간... 왕종근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 하는데...

얼굴에 눈물,,콧물 범벅에...감정이 북받혀서 제대로 말을 잇지를 못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그 동안 고마 왔습니다..ㅠㅠㅠㅠㅠ"..


그게 제가 마지막 본 TBC의 모습 입니다... 그러고 나서 칼라 TV도 도입 되었는데 당시 제일

재미 없던 KBS, 수사반장이나 몇 개 외에는 볼 것 없던 MBC에 비해 제일 즐겨 봤던 방송이

그런 식으로 사라지니 정말 분통 터지 더군요... 그 기억이 새롭네요..


아직도 이 분의 부산내의 인기는 남아 있어서 탁주 회사의 광고로 가끔 볼 수 있는데 옆 동네

어떤 분의 전언에 따르면 광주 MBC에서 방송을 진행 하고 있다던데..

다시 전국 방송으로 복귀할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