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스포츠 신문을 보다 불쾌한 것은 기사들이 기사를 쓰면서 독자들을 가르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지요. 오히려 발로 쓴 기사는 그냥 그러려니..하지만,
제대로 된 분석도 없이,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이렇게 알아라..하는 뉘앙스의
글들은 역겹기 까지 합니다. 유명한 분들 몇몇 있지요..주로 미국에서 활동한다는
분들..쩝.

반면에 나름 스타기자라고 알려진 분들은...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있지만,
대상에 대한 글을 쓸때 독자와 같은 시각에서 글을 쓴다는 거지요.

박찬호를 바라보든, 김병현을 바라보면서 쓰던..독자가 이런것이 알고 싶다고 여겨
지는 것들을 위주로 글을 쓰고, 또 그 열정이 독자에게 전달되면 독자들은 그 기자
에게 "스타기자"라는 평을 내려줍니다. 야구의 김모기지나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네이버의 민모기자같이 말이지요...

예전에는 기자들이 지식인들이었기에 가르친다는 식의 글을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기도 했지만...그리고 지금도 특정 전문 분야에서는 그런것이 가능하지만..

스포츠에서만큼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나름 기사란걸 써봤지만...
잔키라는 분 빼고는 딱히 안티가 없었던 이유를 떠올리면, 한번도 기자라는 생각을 안하고
팬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했기 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 당시, 어떤 분들이 존칭이랍시고
통신원하는 저한테 기자라고 불러주면 "내가 기자면 파리가 새"라고 대놓고 이야기 했을
정도니까요..

근데 내가 정말 좋아하던 그 일을 안하게 되고,
먹고 살기 위해서 직장을 잡아야 하는 때가 되다보니...

그 직장에서 무엇을 어떤 개념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는 막상 잘 안보이더군요.
이렇게 하면 좋을거다..라는 것은 정말 자신이 그일을 좋아해야만 보이는 걸까..하는 생각이
지금은 듭니다.

학교에 오래 있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생각해보고 있지만, 아직도 좋은 선생
은 어떤 것일까라는 것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딱히 롤모델로 할만한 선생을 못만난 탓도 있겠
지만...따지고 보니까 애정이 없었던거 같기도 하네요.

직장인으로서의 롤이라도 해도...이것도 또 직장에 따라 달라지니 딱히 지금은 모르겟구요.

세상 참 쉽지 않네요. 즐기는 것은 잘 알지만, 먹고 사는 쪽은 잘 안보이니...
그렇다고 먹고 사는 것에서 즐길거리는 찾는건 정말 힘들고요...

인생의 딜레마일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