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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같이 해도 성공은 같이 나누기 어렵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심히 공감하면서도 마음속에 조심하는 말이다.



수 많은 고생을 같이 했던 동지들, 동료들, 배우자, 친구, 가족들이 창업이 완성된 후,

사이가 멀어지고 논공행상 과정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역사가 있었음은 역사가 증명한다.


멀리는 한고조 유방이 그의 오른팔, 왼팔인 한신을 죽이고, 장자방은 초야에 숨어들었으며,

명태조 주원장은 왕조의 토대를 위해서 개국공신을 싸그리 죽이고 텃밭인 휘주성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가까이는 중화민국 개국후에 문화대혁명으로 창업동지들간에 일어났던 피비린내를 기억할 일이다.


부부간에서도 이런일은 그리 드물지않게 일어난다.


젊어서 서로 고생을 함께하며 사업을 일구고, 재산을 모은 사람들이 어느정도 성공을 이룬 후

서로의 배우자들을 배신하게 되는 일이 있다.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고, 권태를 못이겨 저지르는 일탈은 평범한 장삼이사보다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일어나는지 모른다.



가끔씩 미혼의 처자들에게 농담삼아 이런 말을 하곤했다.

"너무 능력있고 잘난 남편을 만나지 않는게 좋다. 그들에겐 너무나 많은 유혹이 있다"



주변의 친구들중에서 평범한 샐러리맨 나부랭이중엔 그런 일이 전혀 없는데,

남들보다 때이른 성공을 이룬 친구들에게서 일탈과 외도, 배신, 부부관계의 균열이

있는것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서로 힘을 북돋아주며 이룬 성공의 열매가 그들 사랑의 종착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혼식장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되뇌어지는 말이 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아플때나 병들때나 함께 하고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세월이 지나고보니 슬프고, 아프고 병들때 함께 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지만, 기쁜날을

함께 하는것은 더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은 그런것이다.


아름다운 사람, 능력있는 사람, 멋진 사람을 만나 첫눈에 반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젠 세월이 흘러 예전처럼 아름답지 않은 사람, 예전처럼 멋지지 않은 사람, 예전만큼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을 기쁠때나 슬플때나 아플때나 병들때나 한결같은 맘으로 의리를 지키고, 한결같이

곁에 있는 것일 것이다.



사랑은 세월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고난의 세월도, 영광의 세월도 함께 지내온 사랑을 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혹한의 세월, 햇살 담뿍한 세월의 검증을 받지 않은 세상의 그 모든 사랑은 아직 미완성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가혹한 말일까?



그래서, 변변한 고난의 세월도, 그다지 찬란한 세월도 아직 통과해 보지 못한 내 사랑은 아직

미완성이라고 봐야겠다. 눈감을 때에나 내 사랑의 완성을 자신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