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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청계천 복원 공사 때 밀려났던 노점상들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길거리 자갈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계속 구석으로 구석으로 더 밀려 난다.

노점상. 애초에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기에

이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이들에게 비인도적인 행위를 하더라도

'불법을 바로 잡는다'는 논리를 펴고

'법으로 처벌하겠다'며 협박을 하면

이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울분을 삼켜야 한다.

나는 진심으로 이들에게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해주었으면 한다.

노점상은 불법이나 장사를 하는 건 합법이라고.

판매 행위에 일부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위법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그런 시혜를 베풀어줄 이유가 없다.

이들은 돈도 없고 권력도 없으니 헌재가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

차가 다리를 밟고 지나가도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이든 이들은 '인간'으로서 대접 받지 못한다.

또한 인간인 이들을 인간으로 대접하지 않는 인간들을

인간이라고 할 수도 없다.

맞다. 동대문 운동장 노점상 소탕 작전에

'인간'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거기엔 그저

없어져 버려야 할 것들과

그것을 없애버려야 하는 것들이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