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난 주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명쉐프의 신경전건으로 정준하가 사실 좀 쫌스러운

면을 노출하여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그건으로 어떤 사람들은 정준하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사실 코웃음이 났다. 정준하가 잘못했으면 상대방인 명쉐프에게 사과를 하면 되는거지

 왜 시청자들에게??)



그리고, 타블로 형이 자기 블로그에 쓴 글 가지고 또 논란이 되어 난리가 났었다.

난 뭐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EBS 영어강사 출신이랜다.



아무리 사리에 옳지 못한 말을 했을지라도 어떤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일개 개인의 의사표현에 그렇게 몰려 다니면서 물고 뜯는지 모르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일치된 의견을 표해야만 하나?

그가 유명 가수의 친형이라는 이유로 그의 발언이 이런 사회적 파장을 가져와야 하나?



어쨌거나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런저런 불미스럽고 우스꽝스럽고 참 말도 안되는

상황이 난무했던 무한도전 식객특집을 김태호 피디가 참 영리하게 대처했다는 점이다.

직업인으로서 저런 매끄럽고 참신한 대처는 참 부럽다.



그로서도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반향에 짜증도 났겠지만,

패떳의 제작진처럼 나몰라라 무반응으로 일관한것도 아니고, 미수다의 제작진처럼

출연진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살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시침 뚝 떼고 "게시판 지분율"등의 자막을 써가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응을

개그의 소재로 삼다가 맨 마지막에 오히려 빵터지는 웃음과 시원한 안도감을 주었다.

'오브라디 오브라다'를 패러디한 '미안하디 미안하다'의 노래 가사에 그가 하고 싶은말과

전후결말과 적당한 사과도 버무려서 웃음과 함께 던져주었다.



정색을 하고서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따위의 사과 자막을 내보낸것도 아니고,

정말 예능은 예능답게 그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넘어갔다.



솔직히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덤벼드는 인종들이 짜증났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겐

이런 능청스러움이 약이다.



솔직히 방송 잘 안보다가 지난주의 논란이 어찌 마무리될지 궁금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됐는데,

김태호 PD를 칭찬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