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이런 이유로 선생님한테 혼나고 매를 맞기도 하였다.

복도에서 좌측통행...

그 당시에는 무조건 좌측통행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복도의 오른편으로 걷다가 마주오는 선생님이

보기라도 한다면 경을 칠 일이었다.


파시즘이 극에 달하고 좌파는 절대악처럼 몰아부치던 정권하에서도 유독 보행만은 왼쪽을 강요하였다.


그리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10여년전인가 지하철 공사와 각종 시민단체가 나서서 계몽운동을 벌이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이나 별다른 불편없이 지하철을 두줄이든 한줄이든 편한대로 타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공익요원과 시민단체쪽 사람들까지 지하철역에 몰려나와서 피켓을 들고 전단지를 뿌려가며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를 계몽했다.


여유있는 사람은 오른편에 붙어서 서서가고 바쁜 사람은 걸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이유였다.

그 당시에 나는 꽤나 이런 현상을 비난했었다.

자동으로 이동시켜주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걷고 뛰기를 강요하는 사회분위기라고......



요즘 지하철역에 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보면 주변 벽에 에스컬레이터를 한쪽으로 몰려 타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는 둥, 사람이 많을시 적체현상을 빚는다는 둥... 그런 이유로 에스컬레이터에서

두 줄 서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거기다가 요즈음 보행시에는 좌측통행이 아니라 우측통행이 맞다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행동양식을 사회적으로 계도하고 틀에 맞추더니 이젠 그 틀을 반대로 뒤집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처음부터 운동하고 계몽할 일이 아니었다. 정부와 사회가 사람들에게 불편하고 부당한 습관을

들여놓았다.


인간이란 아니, 생명체란 본능적으로 편하고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서 나아가게 마련이다.

한순간의 오차나 시행착오는 있을지 몰라도 집단과 수많은 시간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집단적으로 찾아낸다.

놔두면 자연스럽게 어떤 합의점과 궁극의 합리적인 양식을 찾아내는게 군중의 힘이다.


몇몇 인간이 대가리 굴려서 찾아내는 방법과는 비교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만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