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근밥이 쓰는 뻘글
- 작성일
- 10-01-04 11:49
몇년전 뉴욕에 출장갔던 기억이 나는데요.
눈오는데 길 미끄럽고, 차도 못다니고 빨리빨리 제설작업 안한다고
공무원 욕하고 정부당국 욕하는 분 계실지 모르지만 이렇게 눈이 오면
뉴욕 아니라 뉴욕 할애비라도 별 수 없습디다.
일주일동안 맨하탄 밖을 못 벗어나고 계속 사람 만나고 술 마시고 하던 일정이었는데.....
그리고 숙소는 지금 무한도전 뉴욕편에서 뻔질나게 보여주는 타임스퀘어 근처....
그때가 2월쯤이었나요? 일요일이었고, 다음 일정을 위해서 시카고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날이었는데...
눈이 무릎까지 쌓이니까 맨해턴이 마비되더군요. TV에서는 계속 기상특보가 나오고 있고
공항은 폐쇄되어서 환승하려던 사람들 전부 공항로비에서 자고 있는모습 나오고,
시내에는 차가 한대도 다닐 수 없고, 철없는 인간들은 맨해턴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스키타고 다니고 있고......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차가 굴러다니기 시작하더군요.
이렇게 눈내리면 뭐 별 수 없습니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오늘 여러 회사들이 시무식이라 이런 날씨에도 출근을 강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침에 출근하려다 생각해보니 가는것도 지랄이지만 퇴근은 더 지랄맞겠다 싶어서
직원들에게 전화해서 오늘 하루 쉬라고 했습니다.
호텔 40층 내 방 창문으로 맨해턴에 펑펑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잠을 자던
그 날이 생각나는군요.
오늘도 역시 그렇고......눈이 내리면 사위가 조용해서인지 잠이 참 잘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