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원래 이 책에 대한 관심은 한 줄의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박찬욱 제작,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준비중이다.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를 원작으로

 한다고 한다"


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설국열차의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동서 양 진영의 갈등끝에 기후무기가 개발되고 이로인해 지구는 눈으로 덮힌 설국으로
 
 변해버린다. 최후의 날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1001량의 설국열차에 올라타고 영원한

 여행을 떠난다.  열차는 첫량부터 마지막 꼬리칸까지 신분에 의해 나눠진 사람들이

 타고 있고......"



간략한 내용을 본다면 노아의 방주에서마저 철저히 신분에 의해 분류되고, 가진자와

못 가진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대립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전제로 하고 있으리란

느낌이 전해져 왔다.


이걸 박찬욱과 봉준호가 콤비가 되어 작품을 만든다??


당장 흥미가 일었다. 영화는 앞으로 3년후에나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원작 만화를 구해서

보려고 했다.



검색을 해보니 원래 3권으로 되어 있었고 각각의 권마다 작가가 다르다.


그러니까, 같은 주제의 같은 내용을 장 마르크 로세트가 1권을 그리면, 자크 로브가

2권에 1권의 내용을 이어받아 그리고, 뱅자맹 르그랑이 3권을 이어서 그렸다.


그래서 총 세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지금은 절판되었고, 최근에 한권으로

합본되어 다시 나오고 있다. 가격 25,000원


YES24에서 주문하니 10프로 할인되어 22,500에 받아볼 수 있었다.






문고판이 아니라 잡지책만한 크기의 장정본이다.








그림체도 우리눈에 익숙한 일본식 그림체가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특유의 냄새가 나는 그림체이다.




책에 대해 쥐뿔 아는것도 없거니와 다른 분처럼 책의 내용과 잠재된 의미에 대해 분석해서

글을 쓸 재주는 없으니 간략하게 말하면......



1. 분량이 많지 않아 내용이 상당히 함축적이다.


2. 솔직히 기대한만큼 재미는 없다.


3. 분량을 늘려서 좀 더 세밀하고 친절하게 내용을 전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을 읽고 나서는 뭔가 화장실 가서 안 닦고 나온듯한 미지근한 아쉬움이 남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영화의 원작 일본 만화를 구해서 봤는데, 원작을 뛰어 넘는

각본이란 이런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원작 만화에서는 15년동안 독방에 감금하는 당위성이 매우 약하지만, 오로지 누군가가

아무 이유를 모르고 15년동안 감금되었다가 풀렸나왔다는 그 짤막한 모티브를 지렛대삼아

저런 훌륭한 각색(이라기 보다는 재창조)을 했으니까...


설국열차에서도 마찬가지로 원작을 훨씬 뛰어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 훌륭한 시나리오를 창조해 내는 밑밥으로서는 그럭저럭 꽤 괜찮은 모티브를

만화는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 25,000원 주고 사서 보면 후회할 가능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