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내가 초딩학생시절 형들은 대학생이었다.

근데, 형들의 교양수준이란게 형편이 없어서 집에 그나마 읽을만한 책은 거의 없었고

특히나 큰형은 그당시 선데이 서울(지금의 맥심 잡지보다 못한)을 정기구독하던

수준이었다.


집에 굴러다니는 선데이서울을 보면서 스스로 세상에 대해 배워가고 있었다.


가끔씩 의미를 알 수 없는 정체모를 단어들을 만나면 어머니께 묻곤 하였다.


"엄마, 월경이 뭐야?"

"엄마, 오랄섹X가 뭐야?"


어머니는 나의 이 질문에 크게 당황하시면서 버럭 소리를 지르곤 하셨다.


"도대체 그런 소리는 어디서 듣고 오는거야?"



어쨌거나 나의 궁금증은 해결되지 못했다.




나중에 커서 나는 어른이 되어서 내 아이가 민망한 질문을 하더라도 소리지르지 말고

조근조근 가르쳐 주겠다고 다짐했다.




좀전의 일이다.



"영화가 좋다"라는 프로그램이 TV에서 나오고 있다.


추억의 부스러기라는 코너에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를 하고 있었고,


마침 그 유명한 장면...맥라이언이 식당에서 빌리 크리스텔과 음식을 먹다가 가짜 오르가즘을

연기하는 장면...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딸내미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저 여자 왜 저러는거야?"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대답했다.




"나도 몰라,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