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어릴때는 (90년대 초반) 요즘 꼬마애들 엄마랑 아웃백 가는 것 처럼

엄마 손잡고 경양식집에 갔어요

거기서 돈까스 시켜먹는게 대세였지요

에피타이져로 스프(오뚜기스프)

메인디쉬로 돈까스에 사이드로 샐러드랑 밥이 담겨있고

디져트로 과일같은걸 줬었지요

근데 그 중에 에피타이져를 안 먹고 메인이 나오면 밥에 말아 먹었습니다

누나도 그랬고 오마니랑 아부지는 안 그랬지만...

그리고 가끔 밥맛없거나 오마니가 반찬하기 싫으시면 집에서도 스프끓여서 밥말아 주셨어요

군대가서 이등병때 돈까스에 스프가 나오길래 어릴때 기억을 되살려서 밥말아 먹었는데

밥 먹을때 부터 분위기가 수상하더니 밥 잘 먹고 중대 올라가서 상병 꺽인 놈들부터 저까지 병장한테 집합당하고 개갈굼 크리....

그리고 이어지는 연쇄적인 개갈굼 크리...(줄빠따는 없었어요)

추워죽겠는데 걸레 빨다가 손 젖은채로 뒷마당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차렷자세로 손은 꽁꽁 얼고...
 
그 뒤로는 서러워서 제대하고도 한번도 그래본적이 없네요


근데 스프에 밥말아 먹는게 그렇게 이상하고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비위 상할정도로 이상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