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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일용직 근로자, 전시행정이 지겨워



"뭘 같이 식사를 해. 장관하고 밥 먹으면 우리가 손해야."



21일 새벽 5시 서울 창신동 새벽인력시장의 민심은 싸늘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하루 최대 300~400명이 모이는 이 곳에서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BF%F8%BC%BC%C8%C6+%C7%E0%C1%A4%BE%C8%C0%FC%BA%CE+%C0%E5%B0%FC" target="_blank">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식사를 함께 한 근로자는 5명뿐이었다.



일용 건설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듣겠다며 원 장관을 비롯해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B1%E8%C3%E6%BF%EB" target="_blank">김충용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C1%BE%B7%CE%B1%B8%C3%BB%C0%E5" target="_blank">종로구청장 등 20여 명의 정부 관계자가 찾은 창신동 로터리. 근로자들은 매번 이뤄지는 전시행사에 신물이 난 눈치였다.







지정훈씨(52·건설근로자)는 "IMF 때부터 장관, 기자, 정치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바뀌는 것은 전혀 없었다"며 "오늘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C1%F8%BF%B5%C8%AF" target="_blank">진영환씨(57·건설근로자)는 "이렇게 말해봤자 도움도 안 된다"며 "요즘엔 일주일에 하루 일 나가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C8%B2%BC%F8%BF%F8" target="_blank">황순원씨(62·건설근로자)는 "대기업들에게 40층짜리 고급 아파트나 짓도록 하면서 무슨 경기부양을 기대하느냐"며 "하루에 100명 나오면 10명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데 장관과 밥 먹으면 뭣하냐"고 말했다.



새벽 4시부터 기다렸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던 근로자 몇몇은 원 장관에게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 근로자는 "한 달에 고작 5일 정도 일거리가 생기는데, 하루에 6만~15만 원선 하는 임금 조차 2달 뒤에 받곤 한다"며 "당장 아이들에게 필요한 돈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한 근로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는 줄었는데, 그나마 임금이 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며 "건설 기술자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탄식했다.



일을 구하지 못한 한 근로자는 취기가 오른 목소리로 "재벌들만 도와주는 정부가 아니냐"며 항변하기도 했다.







한편 원 장관에게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묻자 "경기부양은 행정안전부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건설 근로자들이 공구를 넣을 수 있도록 사물함을 설치하겠다"며 소극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이날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니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 김 종로구청장은 "어려운 이야기는 매일 듣고 있다"며 "그저 원 장관께서 어려운 사람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변했다.



http://kr.search.yahoo.com/search?fr=kr-popup_lev_news&cs=bz&p=%B3%EB%BA%B4%C2%F9" target="_blank">노병찬 행정안전부 대변인은 "행정안전부가 직접 도울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일단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관련 부처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