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무너지는 보스턴을 바라보며 같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대체 뭘 해야 기분이 풀릴까 생각하다가 '그래 불펜질이나 하자..' 하고는 가입했습니다.

시험 떨어지고는 불펜도 끊고 마침 동아엠팍과 다음엠팍으로 분리되는 시기였던지라 불펜질도 안하다가 다시 왔더니 마음이 편하네요.



지금 마지막 학기인데, 그냥 취업을 할까 아님 공부를 더 할까 마구 고민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그만 취업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공부한게 아까워서 더 한다고 했다가 갈등관계가 조성되었습니다.
다행히 대인배이신 어머님이 아버지를 태극권으로 제압하시고 맘대로 공부하라고 해주셔서 슬슬 공부하고 있네요.
학교는 마지막 학기인데, 일주일에 두번 소풍가듯이 다녀옵니다. 시험따위는 보지도 않구요.


음..
그동안 뭘 했더라.
아, 주초에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어 또..
아, 케이트양과 잘 만나고 있습니다.


1종 보통을 땄는데, 2종 오토 유저인 케이트양이 절 탄압합니다.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스필버그의 저질 상상력 블록버스터 '이글아이'에서, 두 주인공이 멋진 포르쉐 카이엔 SUV를 광속운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샤이아 라보프군이 '클러치를 밟아! 떼!' 라는 대사를 막 하는데 거기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죠.


'그래 누나가 운전하려고 앉았는데 아뿔싸..스틱이구나..하면 둘 다 죽는거니깐, 내가 멋지게 운전해주겠어'


그래서 슬쩍 말을 꺼냈죠.



'우리 첫 차는 저 포르쉐 카이엔 SUV로 하자'
'스틱이잖아'
'응'
'안돼'
'왜!! 도시의 추격전 상황에서는 내가 운전을 해야 블라블라블라'
'안돼! 안돼! 안돼!'



결국 졌습니다.
마지막 코스 시험을 보고 나와서 면허증 받는데 문자가 옵니다.



'마지막 클러치질은 재밌었어?'


흑흑..




하지만 연애는 지고 사는게 제맛입니다.
응? 결국 자랑글인가?..





점심 맛있게들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