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눈이 내리는 2008년의 마지막날에,

서귀포 '한국야구 명예전당'을 찾았습니다.

한국야구명예전당은 미국의 쿠퍼스타운과 비슷한 곳으로,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께서 1998년에 서귀포시에 가지고 있던 소장품 3000여점을 기증해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물론, 아직은 박물관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서귀포 청소년수련관 (강창학 종합경기장 옆) 건물 안에 작은 공간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야구의 역사가 쌓이고 레전드 플레이어들과, 기억할만한 명장면들이 계속 나온다면 언젠가 우리도 새롭고 멋진 명예의 전당을 구경할 수 있겠지요? 서귀포시에 있는 한국야구명예전당이 야구팬들라면 누구나 찾아보고 싶어하는 성지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참, 입장료는 성인 1,000원입니다. 제주도민은 무료입장이라서 들어갈 때 '제주사람이우다' 라고만 하니 그대로 무사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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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전당에 들어서면 먼저 아홉명의 헌액자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은퇴한지 몇년이상, 혹은 얼마만큼의 기록과 업적 등의 헌액기준이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아래는 관람순서대로의 사진입니다.



우선 최초로 야구를 한국에 보급한 필립 질레트 ^^ 외국인이 첫번째 헌액자라서 아쉽지만, 그가 없었으면 YMCA 야구단도 없었겠지요.




'허 성' 님


 

'이경구' 님

 

'유용탁' 님

 

'이원용' 님

 

'박석윤' 님

 

'이길용' 기자

 

'이영민' 님

 

'백기주' 님

이렇게 아홉분이 현재 헌액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명예전당 내부의 전시물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전시관 입구입니다.





정삼흠 선수의 글러브





서효인 선수의 글러브


 


베어스의 초창기 유니폼





알로하 오에~





이때는 실제로 경기를 보면 신기했을 듯~


 


선동렬 선수의 국가대표시절 유니폼입니다. 오른쪽 아래 사진도 있는데, 아직 술 덜마실때인듯...;;


 


선감독이 선수시절 해외에 가서 이런것도 가지고 왔군요.





82년 개막때부터 골수 베어스팬인 울 아버지의 영원한 영웅, 박철순 선수의 유니폼입니다. 82년에 태어난 아들이 27년후에 베이스볼파크에서 곰탱이라 불릴것을 미리 아셨던지 "아빠도 너도 곰이닷~!!" 이라고 베어스 팬이 되 주길 계속 외치셨건만.. 정작 아들은 롯데팬.. ㅡ,.ㅡ;





해태의 대단했던 시절.





고순선 선수의 기록물






1980년 봉황대기와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안내 책자





1973년 중앙고등학교 야구부 등록선수 명단





대단했던 박노준 선수의 고교시절 스크랩


 


베어스 초기 유니폼





1박 2일 그까이거 ㅋ 1987년 베어스 선수단의 동계훈련. 계형철 선수의 인상적인 턱수염 ^^





1994년 한국시리즈 1차전.

태평양 돌핀스 vs LG 트윈스...

선발투수는 김홍집 vs 이상훈.

두 투수는 9회까지 1:1 의 승부를 이끌어 가고,

LG에서는 10회에 김용수가 나왔지만 김홍집은 연장까지 계속 던집니다.

그렇게 외로운 투수들의 진검승부속에 터진 11회말 김선진 선수의 끝내기홈런.

LG는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치닫고, 돌핀스는 이제는 없는 팀이 되어 잊혀져 갑니다.

그 김선진선수의 홈런배트가 지금은 서귀포의 전시관에서 야구팬의 마음을 아리게 하네요. ^^





LG의 우승~





LG 이전, MBC 청룡 시절의 노찬엽선수 유니폼.


 


제일 두려웠던 해태..





한때의 영웅에서.. 이제는 야구팬들에게는 치욕의 대상이 되어버린 이호성 선수의 사인볼..




LG 팬이라면 또 잊고싶을 홍현우 선수의 사인볼.





LG 팬들이 홍현우선수보다 더 치를 떠는 그분의 사인볼.





설명이 필요없는 ;;;


;


이 유니폼 입던 시절의 삼성은 약한 상대는 아니었으나, 나름 만만한 팀이었던 기억이.. 지금은 그냥 무서움 ㄷㄷ


 


라이온스 창단시의 유니폼과 서영무 감독님. 이렇게 도시 이름을 가슴팍에 박아넣어도 괜찮은 듯 ^^


 


전준호 선수의 스파이크.





이종범 선수의 스파이크.





첫 한일슈퍼게임의 출전 선수들.





전준호 선수가 첫 통산 500도루에 성공하고 받은 골든 베이스.





야구연감. 해마다 나오던데 요즘도 나오나 모르겠네요.





이제는 볼 수 없는 당대최강 유니콘스.


 


자이언츠의 또 다른 유니폼.


 


장종훈 선수의 한화 유니폼.





후덜덜한 빙그레 시절의 장종훈 선수.

제가 꼬꼬마시절, 야구중계를 볼 때

하일성 해설이 "장종훈 저친구 머릿속에는 담장넘길 생각밖에 없을 거예요" 하자마자

"딱~~~"

"홈런~~~~"

너무나 인상깊은 장면으로 아직도 머릿속에 박혀 있네요.

아직도 나에게 있어 인생 최고의 슬러거는 배리본즈도, 맥과이어도, 소사도, 심정수도, 이승엽도 아니라 No.35. 당신이라는~!!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1992년의 송진우 선수. 다승왕 + 구원왕.

이후에 구대성이 그 기록을 재현했죠.


 


삼미와 청보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약체였던 쌍방울... 그리고 현재 최강 와이번스.





빵횽의 사인볼.





장종훈 선수의 사인볼.




타석에 선 마릴린 먼로




그리고 조 디마지오.





빅초이의 유니폼. 지금은 뭐하니... 밥은 먹고 다니냐...


 

박찬호 선수의 유니폼과 사인볼




이 시즌이 끝나고 아마 미국으로 건너갔던 걸로..




이광환 감독은 어떻게 하면 이런 것을 수집할 수 있었는지.. 그저 후덜덜




1995 시즌의 야구단 우표.

문제는 한국에서 만든 게 아니라 니카라과에서 만든 거임..

어떻게 해서 저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저런게 매년 만들어 지면, 꼭 수집하고 싶네요.


 


또다른 나의 히어로. 영원한 방랑자...

그리고 내인생 최고의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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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공간도 부족하고, 헌액자도 별로 없고, 전시물도 풍족하지 못하지만,

제가 더 커서 아들의 손을 잡고 이곳에 다시 방문할 때에는..

"아빠가, 아빠의 아부지랑 찾아와서 박철순 선수가, 선동열 선수가, 이상훈 선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들었던 걸 너에게 이야기 해 줄께~"

라고 말하는 순간이 오길 바랍니다.

그 때에는 더 많은 명장면과 더 많은 레전드들이 이 곳에 살아 숨쉬고 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