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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이적 루머가 무성했던 설기현 선수가 드디어 이적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설기현의 행선지는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유는 바로 그 행선지가 사우디아라비아 였던 까닭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국 선수들의 유럽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선구자적인 선수였고(비록 대한축구협회의 강력한 지원하였지만), 낮은 단계로부터 서서히 자신을 발전시켜 결국에는 꿈에 무대까지 진출한 도전정신이 강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고,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골 기록 등, 한국 축구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음이 틀림없는 이 선수가 이제 커리어의 마감을 준비하며 아시아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그런 그의 행보를 뒤돌아보며, 현재 해외진출로 많은 잡음이 일고 있는 k리그 선수들에게 설기현은 어떤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지 간략하게나마 써보려 합니다.






[그가 두각을 나타냈던 4개국 대회 시절]



-기대와 비난.

 설기현에 대한 이야기는 축구협회와 뗄레야 뗄 수가 없습니다. 당시 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답답한 행보만을 하고 있던 대한 축구협회는 '유망주 유럽 진출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많은 유망주들이 대한 축구협회의 중재아래 유럽으로 건너갔고, 그 선수들 가운데서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만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선수는 설기현이 유일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앤트워프라는 클럽에 입단한 설기현은, 첫시즌 10골을 몰아치며, 앤트워프에서 세올 열풍을 일으킵니다. 1년의 활약이후 주필러리그 최고의 명문인 안더레흐트로 이적한 그는 첫시즌에선 기대치 만큼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안더레흐트에서도 활약을 보여줍니다.



  
[안더레흐트 시절의 세올]



#간략한 스탯의 정리.

07/08 Fulham FC 0 0
07/08 Reading FC 3 0
06/07 Reading FC 27 4
05/06 Wolverhampton Wanderers 32 4
04/05 Wolverhampton Wanderers 37 4
04/05 RSC Anderlecht 1 0
03/04 RSC Anderlecht 19 3
02/03 RSC Anderlecht 32 12
01/02 RSC Anderlecht 20 3
00/01 Antwerp FC 25 10 


 박지성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02월드컵 이후, 02/03 시즌에서 설기현은 주필러리그의 최고팀에서도 커리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줍니다. 02월드컵의 후광까지 업은 그는, 국내에서도 빅리그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지목되었고, 그의 퍼포먼스도 최고조에 달하며, 팬들의 높은 기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03/04시즌 감독과의 불화설이 갑자기 수면위로 떠올랐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 또한 길어지며, 첫번째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곳은 빅리그 팀이 아닌 잉글랜드 챔피원쉽의 울버햄턴 이었습니다. 비록 2부리그 팀이었으나, 과거 잉글랜드리그에서 꾸준한 강팀이었고, 글렌 호들이라는 명장 아래에서 뛰게 되었음을 설기현은 만족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두 시즌에서 꾸준한 경기출장과 활약을 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고, 06월드컵에 참가한 이후, 새롭게 프리미어쉽으로의 승격을 하게된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에게 낙점을 받으며, 드디어 빅리그의 그라운드를 밟게 됩니다.


 

[레딩에서의 충격적인 골]


 프리미어쉽에서의 레딩의 돌풍과 함께 주목받을 것 같았던 설기현은 시즌 중반 이후부터 또다시 선발 출장의 기회는 줄어들었고, 이에 대해 국내에서까지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1회성 루머로 끝나긴 했지만, 그때부터 설기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복이 심한 선수라는 단단한 낙인이 찍혀버리게 됩니다. 그와 함께 또 한번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았고, 07/08시즌 풀럼으로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되고 맙니다.

 당시 풀럼의 스폰서로 국내의 대기업인  LG가 선정되었고, 마땅한 공격자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설기현의 미래는 밝아보였습니다. 하지만 팀은 강등권에서 헤맸고, 설기현 역시 부진한 플레이를 보이며, 점차 잊혀진 선수가 되어갔고, 08/09시즌 초반 팀훈련에서의 희망적인 모습조차 뒤로 한채 올시즌에는 단 한경기의 출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는 완벽한 전력외 선수로 분류되었습니다.

 


컥 갑자기 나가봐야 되서 2부에 계속..=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