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여러분들은 대북관이 어떠하신지요?

30대 이상 분들은 어릴 때부터 반공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레드콤플렉스가 아예 없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내재되어 있겠지요.

한번 제 생각이나 문제점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서 끄적여봅니다.

크게 보면 북한에 대해서 적대적-대결적 양상을 가진 층들이 있습니다. 625를 직간접으로 겪으셨던 세대들이겠고, 이분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실제로 체험하고 피해보신 것이라서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직접 반박은 안하는게 최소한의 예의같습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으신 분에게 “당신 생각은 보수꼴통이다”라는 식으로 말할 순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일반 노년층이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한 반공의식이라면 현재 보수정치인, 보수언론은 이해관계를 바탕으로한 반공의식, 적대적 대북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집권여당과 조중동 같은 사이비 언론이 그렇죠.

진보적 생각을 가진 쪽에서도 이 문제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개인적으로 용어를 임의로 써보겠습니다.) 하나는 <냉소적-사회구조적> 대북관, 다른 한편으로는 <온정적-민족주의적> 대북관일겁니다. 전자는 북한을 사회구조적으로 문제 있는 곳으로 비교적 냉소적으로 차분하게 보며(공격적이진 않죠.) 다른 한편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감싸 안아야 할 애정 어린 시각으로 봅니다.

대북식량 지원을 해도 이 둘은 생각의 바탕이 다를 겁니다. 전자는 북측의 일시적 체제 붕괴가 우리사회에 결코 좋지 않기에 이것이 실상 더 작은 비용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겁니다. 후자는 “같은 민족이 굶고 있는데 북한 핵을 핑계로 지원 끊는게 말이되냐”는 식의 접근을 합니다.

양자 어느쪽이 옳은지는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슬슬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필요성은 있습니다.

1.     대결적 남북관계, 조갑제식 대북관

2.     이성적 남북관계, 합리주의적 대북관

3.     민족주의적 남북관계, 온정주의적 대북관

이라고나 할까요?

금강산 박왕자씨 살해사건 때 노회찬 전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생명은 양해할 수 없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생명권, 인간의 존엄성은 남북관계보다 우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아니 그 무엇보다도 우선한다는 뜻이죠. 이번 용산참사를 통해서도 보여지듯이 이 가치는 법률보다도 우위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노회찬 대표는 2번에 가까운 대북관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 또한 2번을 바탕으로 한 대북관을 가집니다.

문제는 2번에 위치한 사람은 1번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는 3번과 한통속으로 보이며, 3번 관점을 가진 사람에게는 1번이나 도찐개찐으로 보이게 됩니다. 아마도 한나라당 지지자 눈에는 노회찬의 대북관과 강기갑의 대북관이 동일해 보일 겁니다. 아니, 노무현의 대북관과 강기갑의 대북관이 같아보이겠죠. 또 언론이 그렇게 선동해 왔구요.

여기서 제 문제점도 나오는데 제가 3번에 해당되는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공격적입니다. “너네들 땜에 우리까지 이상한 놈으로 몰리잖아!”는 식의 대응인데… 이래서는 안되겠지요. 3번도 인권-존엄성 이런 가치를 부인 하는 사람들은 아닌데 말이죠.

단순화 시켜서 1,2,3으로 임의로 나눠봤는데 여러분들의 대북관은 어떠신지요?
제일 안좋은건 <통일 하던말던 내 알 바 아니다.>가 많아지는 것일 듯 합니다만.




사족:
제가 레드콤플렉스가 있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느정도는... 아랫글에 보시면 조금은 이해되실 듯.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171244&cpage=1&s_work=search&select=ss&keyword=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