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물론 10년 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1부는 말그대로 무협 RPG 게임이나 마찬가지죠...

전혀 무공이라고는 약에 쓸려고도 없는 곽정이라는 소년에게 황용이라는 완성형(?) 연인을 붙여주면서...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점차 무력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을 상당히 코믹하고 밝은 내용으로 꽉꽉 채워넣은 어찌보면 무협 순정만화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정도로 구김살 없고 밝고 어디가나 어르신들에게 사랑받는 그러한 두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웠죠...


반면 2부는...

출생부터 우울한 양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리고 보조 캐릭으로 순수 그 자체의 미녀인 소용녀를 내세우면서...

독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절묘한 러브스토리를 만들어 내죠... 역시 1부와 같이 무공은 곁다리일 뿐 주 스토리는 바로 로맨스입니다..

설마 만나겠어 하던 환율과 주가의 크로스와 같이 만날듯 만날듯 하면서 조금씩 어긋나는 그 둘의 행보와 더불어...

성격상으로 완전히 다른 두 연인이 어긋나는 행보 속에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절벽신까지...

김용 작가의 필력이 최대한 발휘된 느낌입니다...

마지막의 양과와 소용녀가 다시 만나는 장면은 역시 독자들을 의식하였기 때문이 아닐지.... 신문 팔아야니까요...ㅎㅎ


그런데 3부는...

대단한 잠재력을 가졌지만 우유부단하고 여자에게 약한 장무기라는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또한 1,2부에서는 본드걸(?)이 1명씩(물론 더 있었지만 비중은 형편없이 적었죠... 그리고 주인공이 그야말로 경주마 같이 한 여자에게만 목매달고 있기도 하구...) 밖에 없었지만..

3부에서는 무려 3명이 나오면서 스토리 라인이 장무기를 중심으로 하게 아닌 이 세 처자의 권모 술수에 따라서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1,2부에서 보다 확연하게 보이는 하나의 스토리라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 산만하게 흘러가죠.. 또한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우유부단함이 가장 큰 장무기의 계속되는 판단미스는...

양과같은 강직한 성격에서 나오는 판단미스는 하늘이 안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무기 같은 성격의 판단미스는 그의 엄청난 무공을 돋보이게 하는게 아닌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내면서 주인공의 매력을 크게 반감시키는게 아닌가 합니다...



몰입도 측면에서는 2부 > 1부 > 3부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