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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마당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지만, 좋은 곳에 있는 탓에 금새 홍대의 거점이 되었죠. 젊은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도 많이 있구요. 음암과 영화, 그리고 전시가 주요 콘텐츠고, 아카데미에서 괜찮은 강의도 한답니다. 원래 떼아트르 추가 있던 자리였는데, 철거할 때나 상상마당이 개장할 때나 말들이 조금 많았죠. 그래도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교육십>은 상상마당 전시의 주력 기획전입니다. 기본적인 의미는 '서교동+작가 육십명'이고, 동시대 젊은 작가의 스펙트럼을 정말 다양하게 보여주자는 것이죠. 말이 육십명이지 정말 많은 수의 작가랍니다. 두 세 점 전시한다고 하더라도, 작품 수가 백은 거뜬히 넘죠. 작년의 부제는 '취향의 전쟁'이었습니다. 정말 볼 만 했죠. 다채로운 작업들을 하나씩 보면 정말 가지각색이구나 싶거든요. 물론 완성도의 측면에서 작품 마다 편차도 생기기도 하죠. 뭐 이 때문에 기획의 개념이 너무 약한 거 아니냐 해서 비판도 받았지만, 나름대로 이렇게 펼쳐놓는 것도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기획자의 취향이 그렇기도 하구요.

이렇게 보면 저번에 소개한 국립현대의 <젊은 모색>과 비슷한 전시로 보입니다. 그 전시도 신진작가를 선별하고 발굴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니까요. 하지만 전시의 내용은 아마 정말 판이할 겁니다. 딱딱한 국립기관이 무겁게 진행하는 경직된 전시와는 성향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홍대라는 거점, 양으로 밀어붙이는 방식, 마음대로 펼쳐내기 등등 말이죠. 이번에는 방식도 조금 바꾸었더랬죠. 젊은 작가 육십명을 하는 것은 같은데, 비평가 큐레이터 딜러 등등 미술계 관계자에게 한 명 씩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죠. 관계자의 '인정'을 받은 작가의 전시가 되는 셈이죠. 작년과 어떻게 달라질지 저도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전시는 토요일 3월 7일 열립니다. 내일 오시면 작품도 작품이지만 각종 다양한 작가군상을 한꺼번에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작가들이야 대체로 자기 스타일에 관심도 많고 개성도 좋아서 작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썩 즐거운 볼거리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