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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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는 굉장히 맑다. 좋은 날씨, 조금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바람.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날씨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내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지고 밝아지고 있는 것 같다.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날씨다.

여행을 갈까.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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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해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베팍과 같은 커뮤니티에서 만나서 사람들과 ‘친해질’수 있는 것 또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이런 온라인을 통해 연을 맺고 있는 관계일수록 더욱 그렇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웃는 얼굴과 가식으로 뭉쳐 있는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한다.

내 가면 속에 판도라의 상자처럼 자물쇠를 채워 놓은 그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웃고 활기차고, 시답잖은 농담이나 하고 노는 거 좋아하는 시시껄렁한 인간으로 여겨질 뿐이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가면을 벗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가면을 벗으면 심각해지니까, 그리고 재미없어지니까, 다른 사람들이 가면 밑에 있는 그 얼굴을 보고 도망갈까 봐. 그래서 그 가면 위의 얼굴에 속아서 상처를 받고 실망을 받았던 사람들도 자신들의 가면을 더욱 공고히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을 만난 뒤 돌아오는 길에서는 일종의 허탈감이 들 때도 있다. 가슴을 열지 않고 사람을 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사람 사이의 인연을 맺는다는 과정이 충실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뭔가 아무 것도 없이 만나고 떠들고 에너지만 산화한 기분이랄까.

때문에 친해진다는 생각을 일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상처받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중에 알고 보면 ‘난 너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라고 말하면 받을 상처와 실망이 두려운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저 사람이 마음에 들더라도 먼저 다가오는 사람들은 정말 없는 것 같다. 일종의 자존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더 가슴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쁨과 슬픔, 안타까움과 즐거움이 있다면, 이런 허탈함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p.s- 나만 그런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