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집으로 가는길. 고등학생 서너명이 좁은 코너 길에서 이바구를 떨고 있었습니다.
굳이 빵빵하고 소리내기 싫어서 자알 미끄러지듯 피해서 통과하려 했는데, 그 중 툭 튀나온 오리 궁뎅이는 당최 피해볼 재간이 없더군요.

창을 살짝 내리고, 조금만 비켜주실래요, 점잖게 말을 건네도 므흣한 애기라도 하는지 들은체 만체.
에라 모르겠다 하고 기냥 밟았는데, 백미러가 그 뾰족하고 거대한 로켓 엉덩이에 걸려 접혀버리고.
로켓 엉덩이를 가진 그 자식. 반응이 없길래 그냥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열이 받는겁니다.

안그래도 충분히 힘든데 형의 말을, 왜 듣지 않는겐가.~

천천히 후진을 하고서.


그 접힌거 다시 원래대로 해놔.

로켓소년 해맑은 목소리로. 네에.~

휘유..

알고보니 착한 고등학생이어서 다행이었다는 이야기. 두둥.


2
주말. 외출길.

깜박이도 안키고 내 앞에 끼어들고서 거침없이 앞서 달려가는 검은색 sm5를 두어 블럭을 추격한 끝에 붙들고 사과를 받아냈답니다.
그러고 다시 운전대를 잡는데.. 드는 생각.

나도 요즘 어지간하구나..

그냥 참을걸.

화를 내는 건.
그건
센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약하디 약한 사람이라 그런것을.

참는 사람.
강한 사람.

참는 사람.
멋진 사람.

피곤하고 예민한 나날입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