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하루종일 가슴이 먹먹하네요.

급하게 회사 출근해서 하루종일 일하고 있는데,

제 몸이 제 것이 아닌 양 겉돌고 있습니다.

이대로 며칠이 지나도 힘이 안 날 것 같습니다.

...

정치를 잘 모르는 저에게도

그는 완벽한 대통령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보고 있으면

누군가는 핏대 세워 욕을 하는 일에도 다 이유가 있고,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실 문에 대못질을 할 때에도,

내가 좀 불편한 상태로 참고 있으면

내가 생각하는 이 바닥의 불합리한 관행이나 특권, 오점들이

언젠가는 사라져 스스로 떳떳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차가운 로비로 출근하면서도

마음은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

저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난해 촛불때도 멀리서 베팍 깃발만 바라보곤 했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 직장인이기에

일 때문에 촛불집회 현장에서 밤을 새면서도

시민들의 행렬 맨 뒤에서 수첩을 들고 묵묵히 걷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의사표현의 전부였습니다.

...

그때나 지금이나

개인적인 사정은 나아진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제 이름과 직업이 아닌

한 사람의 불펜인으로,

초라하지만 뭔가 하고 싶습니다.

...

지난해 촛불때 모두 힘모아 했던 의견광고 기억하시죠.

추모의 뜻을 담아 의견광고를 만들면 어떨까요...

능력있는 분들이 나서 주시면,

광고기금을 부조금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조금에 담배 한 갑 살 수 있는 돈,

같이 보내겠습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