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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친구 전화를 받고 깨어났을 때도,
뉴스 속보를 보고 있을 때도,
인터넷에 시시각각 올라오는 소식을 읽고 있을 때도
...
그리고 어제 대한문 분향소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과
그 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조용히 지켜드리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폭력 운운하며 어르는 경찰이라는 존재들을 봤을 때도
정말이지 저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침에는 많이 놀랐지만 막상 분향소에선 눈물조차 나지 않고
이런 기사들이 올라오는 것과 그걸 읽고 있는 제가 다 불경스럽게 느껴질 만큼 모든 게 다 꿈만 같습니다.

어디선가, 이건 다 거짓말이라고
사실은 잘 살아계시다고, 발견된 그 분은 그 분이 아니라고 할 것만 같아서
이 모든 일들이 다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실감은 나지 않는데, 자꾸 눈물은 납니다.

막 20살이 된 제가,
투표권도 없던 제가, 
라디오로를 듣고, 노무현에게 투표해달라고 전화하고,
선거 전날의 그 급박한 순간에서부터 선거가 끝나고 개표가 끝날 때까지 잠 한숨 못자고 기다리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며 민주당사 앞에서 소주 마시고, 명륜동에서 떡볶이 사 먹던 기억은 
그 분이 아니었으면 만들지 못했을 행복한 기억인데...
왜 그 분은 이제 안 계시다고 하나요...

바보 노무현...
우리 함께 행복했던,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가세요.
편히 쉬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