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아침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맘 맞는 친구녀석과 낮술 한잔 했습니다.
굳이 서로 얘기도 없었고 그냥 술잔 앞에 놓고 담배 한대 피고 술 한잔 먹고 한숨 한번 쉬고....

그러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서로 부둥켜 안고 꺼이 꺼이 울고 말았네요....

얼마 전까지 한때 노빠였던 제 머리속에는 그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주겠노라 얘기했으면서
왜 내가 가진 상식은 이상일 뿐이라는 실망을 줬노라며 그를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는, 제 가슴속에는 그와 함께 했던 2002년의 뜨거움이 아직 남아 있나 봅니다...
슬픔이 밀려드네요..
그리고 분노가 가득 차 넘치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 마음이 추스려지면 그때 조문을 가려고 합니다....

나쁜 사람.. 왜 이렇게 일찍 가냐고 마지막으로 원망 한번 더 해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했습니다. 당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