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발 좀 옆에서 허튼짓 하지 않게 감시 좀 해 주세요. ㅠ

마이너리티님과 불령선인, 그리고 궈낵백업은 쿠로이님의 차를 타고 이미 밤 10시에 서울로 떠났습니다.
원래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궈낵백업양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서둘러 간 걸로 알고 있어요..
궈낵백업양은 요 며칠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져 있어서 옆에서 보는 제가 다 걱정이 되었는데
오늘(시간상으론 어제)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서도 '전x환 대x리를 맞히겠다'며 알아듣지 못할 말을 혼자 중얼거리더군요. ㅠ
그러기 위해선 무조건 앞줄에 가야 한다며 우기고 우겨서 이런 야밤에 서울로 간 것이고요..
혹시 카메라에 잡히게 되더라도 흉한 모습으로 나와선 안된다며 예쁜 노란색 스카프를 고른다고 난리를 치더니
결국 구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민주당에서 나눠준다고 문자 보냈으니 안심하고 서울로 갔겠죠?
만에 하다 계란 투척이라도 해서 잡혀가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네요.
혹시 모르니까 휴대폰 배터리 충전 꼭꼭 해서 가라고 해줬어요.

불령선인 이 친구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예요.
스스로는 온건 좌파라고 말하지만 제가 볼 땐 과격 좌파예요. ㅠ
"형님, 지금 제가 할 것은 조의가 아닌 항의인것 같습니다." 라고 하며 은근히 세게 나오기도 하고..
오늘도 같이 점심을 먹으며 내내 시민 혁명론에 대해 얘기하며 저한테 주입시키려고 했답니다.
자기는 무력 충돌시 최전선에서 몸빵할 거라서 넥타이는 착용을 못한다나 어쩐다나..
맨날 불펜에 뭔가 글을 열심히 올리긴 하는데 워낙에 재미가 없다보니-_- 반응이 적어서 아무래도 쌓인게 많은가 봐요. ㅠ
여튼, 몸싸움 하기 좋도록 활동하기 편하고 찢어져도 아깝지 않은 옷을 입고 가라고 해줬어요.
가방은 이왕이면 등에 매는 백팩이 편할 것 같다고도 해줬고..

아무래도 제가 따라갔어야 했는데..
거기서 남들 가만히 있는데 괜히 과격 행동을 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죠. ㅠ
에휴. 그래도 어쩌겠어요.
만에 하나 무력 충돌이 생기면 제가 바로 뒤따라 올라갈 테니까 조금만 버티라고는 해줬는데..

거참, 이 녀석들 땜에 맘 편히 잠을 잘 수가 없네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