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그분의 전 인생을 통틀어서 이렇게 언론에 환영받던 시기는 없었다.
정치에 입문해 시작한 5공청문회때는 과격한 국회의원으로 3당 합당에 반대해 DJ와 뜻을 같이 했던 시절에는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으로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온몸을 내던졌을때는 듣보잡으로..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사돈의 팔촌의 비리까지 들쑤시면서 장인의 좌익운동 경력을 내세워 빨갱이로 몰다시피한
언론이 그분이 서거하시자 마자 한 목소리로 고인의 가는길에 레드카펫을 깔고 취주악을 울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인가 그렇게 조용히 그리고 애석하게 생각하면서 보내줄 집단이 아니지 않는가
역시나 좀이 쑤신지 처음부터 변죽을 울리기 시작한다
현직 국가 수반이 보낸 화환을 훼손한 세력을 노사모로 지목하면서 가시는 고인의 길을 욕되게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한 사실상 그분을 돌아가시게 방기하거나 직간접적으로 크나큰 역할을 한 인물들의 조문방해도 모두 노사모가 했다고
연일 논점을 흐리면서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노사모라는 증거는 어디 있는건가?
그들 가슴에 노란 명찰로 노사모라고 써있었던가?
아니면 우리는 보이지 못하고 보수꼴통 망원경에만 보이는 노란 노사모 낙인이 보이기도 한다는건가?
대중의 분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의 잣대에만 보이는 과격한 노사모는 언제나 처단할 세력이여야 한다는건가?
과거사위에서 조사하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4.3사건도 남로당 빨갱이 분자들의 선동으로 이뤄진 폭동이라고 주장한
얼토당토 않는 세력의 이야기를 정론지며 중도적인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 실어준다고 이야기 하는
그들 눈에는 그렇게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일것이다

맞다 상가에 조문은 원수라도 막지 않는게 대한민국의 예이긴 하다
그러나 그들이 과연 전통적인 예를 운운하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수 있는 것인가?
누가 그분을 죽인것인가 검찰? 청와대? 국회? 아니다 언론이다
자칭 민족지이며 정론지를 주장하는 수구 신문 3사가 죽인것이다

언제나 그분이 말하는 한마디에 천박함이 흐르며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적인 내용에 집착하며
대중을 선동하던 그들이 결국 마지막 가는 길에도 커다란 화환을 보내며 축하했던것이다
비판? 좋다 우리나라는 민주사회기 때문에 정치가 잘못됐으면 비판과 견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들이 했던 비판은 이 사회가 건전하게 돌아가기 위한 비판이 아닌 자신들의 검은 뱃속을 채우고
그 이익을 확고하게 하기위해 감언이설로 대중을 선동한 흑색선전이었을 뿐이다
그것을 건전한 비판으로 받아 들이고 우리가 수용해야 되는것인가?

자칭 건전보수로 칭하면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시민들을 소요세력으로 모는 아주 훌륭한 발언을 했다
본인들의 정체성을 적나라게 들어내고 그들이 말하는 보편적인 상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 같은 발언을
언론은 이 발언을 금과옥조로 삼으면서 사설에 대문짝 만하게 동조하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써놨다
조용히 애도를 하며 그분을 보내야 하지만 이것을 이용해 대규묘 소요사태를 일으키려는 불순세력이 있다고
보무도 당당하게 써갈겨놓은것이다. 우리가 소요세력인가? 덕수궁앞 조그만 분향소도 차리지 못하게 한 그들이 소요세력 아닌가?
상식이 비상식이 되고 누구나 보편적인 정서가 특정세력의 정서로 몰리는 이 세상을 만든 그들이 불온한 세력 아닌가?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것인가.......
자신들의 과오를 덮기위해 열심히 찾는 희생물은 결국 국민인것인가?
지난 독재정권에 싸워가면서 쟁취한 민주체제를 소금 뿌려가며 저주한 세력인 너희들이
당당하게 말하는 지금이 참으로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5월은 지나지만 6월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우리가 쟁취한 이 민주주의를 쉽게 내놓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말아라

웃어라. 너희 혼자 웃을것이다 울어라. 너희 모두에게 책임을 지울것이다






후 -_) 오늘 집에 굴러온 동아일보를 보고 울컥해서 써봤내요..... 반말인점 죄송해요 ( __)
젠장 이렇게 써도 기분은 영 뭐 같군요 -_) 안상수 이 신발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