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 하지 않으면 굳이 도망을 모색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습니다만, 무어 그리 불안하여 안절부절하는지를 오히려 이해할 수 없어요.

연두 아빠~

"도망갈 곳이 없다"란 말은 사회 현상속에서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믿는 것. 나아가 확고 불변이라고 생각했던 '신념'에 균열이 생기는 소리" 가 들리기 때문이예요.

싸움을 지켜보는 구경꾼이라면 흥미와 재미가 없는 순간에 저절로 발길 돌리겠죠.
근데 그 싸움이 일어나는 원인과 현상을 알고 보니 흥미와 재미가 없다고 발길 돌리는 순간 내가 누군가와 다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그 싸움'을 하더란 말입니다.

왜곡된 프레임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구경꾼의 입장에서 당사자가 되는 처지라 조급할수도 불안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다만, 폭력과 피로 얼룩진 그 싸움이 흥미와 재미요소로 바라보았던 구경꾼의 입장이 아니라, 주인으로서, 당사자로서 그 싸움의 원인과 프레임을 알았으니 한발 물러나서 양보할 건 양보하고, 목소리 높일 건 높여서 상대를 다뤄야 하겠죠.
물론 꼭 이겨야만 하는 싸움인지, 져도 상관없는 싸움인지를 구별한다면 패자임을 자처해도 부끄럽지 않은 싸움일겁니다.

제가 바라보는 나꼼수의 싸움은.. 상대가 한넘이 아니라 둘입니다. 한 넘은 꼭 이겨야만 하는, 그리고 한 넘은 한 발 양보해서 물러나도 부끄럽지 않은 상대라 생각해요.

뭐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연두 아빠~ 조만간 뵈요. 당분간 설에 있는뎅 ..
따끈한 오뎅탕이랑 연두 아빠의 알콩달콩 사는 애기를 안주 삼아 쇠주 한잔 하고싶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