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0년짜리 프로젝트가 끝나가는 겨울이에요


프로젝트 주최측에서
1월 중에 그간의 프로젝트 성과를 알리기 위한 전시회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무려 코엑스에서 ;;





보고서에 논문 준비에 바빠죽겠는데

개인 커리어나 실적같은 거에는 아무 소용도 없고
따라서 누구도 하고 싶지 않아하는 그 전시회의 준비를

제가 떠맡게 되어버렸죠








전시회 하루 전날
코엑스에 미리 찾아가서
저희 발표물건들을 챙겨가서 설치를 해야했었죠

챙겨야할 건 꼴랑 노트북이긴 했지만ㅋㅋ






노트북이 본 연구실에 있어서
점심쯤 지나 본 연구실에 찾아갔더니

선생님께서 월급이라고
봉투에 제 이름을 적고 수표 100만원짜리를 넣어 주시더라고요







절 잘 챙기는 후배 녀석을 데리고 바로 가려는데

이녀석이 글쎄 논문 작업 중이라고
3시 쯤 가자고 하는게 아니겠슴?






한 삼사십분 기다렸다가 3시가 다 되서
그녀석 챙겨서 노트북을 들고 나서려는데 ;





연구실에 노트북이 두대나 있거늘

노트북 한대를
3시 신입생 세미나에 쓴다고 갖고 가버리고

다른 노트북 한대는
곧 무슨 회의에 쓴다고 필요하대는거에요ㅡㅡ;;






몇시에 끝나는지 물어보니

신입생 세미나는 네시쯤 끝날거고
회의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구만여






뭐 별 수 없이 신입생 세미나 끝날때까지 기다렸죠 ;

끝나니 4시 20분 정도였든가여






후배 데리고 후다닥 나왔죠

점심 먹고 좀 이따 출발할랬던거 많이 늦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뭐~ 코엑스 금방이니깐~' 하는 맘으로







받은 월급 봉투는 점퍼 안주머니에 넣고선
금방 건물 아래 현금인출기가서 입금하고
버스타구선 학교 나설랬는데

후배가 아이폰으로 뚝딱대더니

안 오면 15분에 한대씩 오는 버스가
곧... 1분 후에 도착한다는거 아니겠삼 ㅡㅡ





그래서 '아 입금 나중에 하지 뭐...' 하구선

버스 정류장까지 냅다 뛰었고,
다행히 버스를 타긴 탔는데 ;






전철역 근처 도착해선 버스에서 내리니 보이는 은행때문에 주머니를 뒤져보는데

봉투가 증발.... ;;;













고대로 학교로 다시 돌아와서
지나갔던길 다시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바로 은행가서 수표 신고하고

버스 종점까지 찾아가서
버스 기사님들한테 봉투 보셨는지 여쭤봤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무척 지쳐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구대에 들러 분실신고까지 했더랍니다





덕분에 뭐 그날 전시회 준비하러는 못 갔고요...

그 담날 법원 찾아가서
제권판결신청이란거까지 하고 왔더라능 ;





100만원짜리 수표인데다
학교에서 잃어버렸으면 보통 돌려준다던데

한달 다 되가는 아직까정 뭐 아무런 소식이 없네여 ㅡ.,ㅡ






아 맞다 
지난주에 법원에서 등기가 한장 왔더라고요~

'이거뜨리 왤케 일처리가 빠르지?' 싶었는데




"흠결사항: 수표 발행인에 신청인 이름이 쓰여있음. 서류 보완해서 다시 제출 바람" 이라고 쓰여있... ;;;


법원에 제출했던 은행쪽 수표 관련 서류에

은행직원이 수표 발행인 란에
자기 은행명이랑 지점명을 안 쓰고 
제 이름을 썼나 보더라고요 ㅡㅡ



그래서 법원 한번 더 댕겨왔네혀

몇천원 안 되지만 돈도 쓰고~
아침부터 고생만 했지만



모든게 다 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하고
성질 안 부리고 댕겨왔구만여 ㅡㅡ






법원에서 재판받고 수표 돌려받을려면
3-4개월은 걸린다던데

은행에서 제 수표에 무효 조취를 취했다곤 하지만
그 동안에 누군가가 어케 제 수표 써버리면 소송까지 해야한대구






아놔 길다 -_-

이걸 대체 왜 쓴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뷁.........!!!